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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역시 파 5의 마술사'

플레이어선수권 3R, 1타차 단독2위타이거 우즈(25)가 ‘작은 괴물’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단독2위에 올라 상금 108만달러 추가기회를 잡았다. 할 서튼은 한타차 선두에 나서 마치 호랑이에 목덜미를 노출한 꼴이 됐다. 26일 아침(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드 베드라비치의 TPC코스서 열린 2000플레이어선수권(총상금 600만달러) 3라운드서 타이거 우즈는 6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단독2위에 올랐다. 할 서튼(42)은 16번홀까지 4타차 선두를 유지했으나 마의 17번홀서 뼈아픈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3언더파 69타에 그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목덜미가 서늘한 선두를 유지했다. 올시즌 출전 6개 대회서 3승을 올리며 상금 258만여달러를 기록중인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서 4개의 파5홀을 통해 이글 1개, 버디2개를 낚아 ‘파 5의 마술사’임을 여실히 입증했다. 이날 우즈는 전반서만 4개의 버디를 추가하며 힘찬 행진에 나섰다. 10번홀(파4)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파5짜리 11번홀서 이글을 낚는 등 이날 이글1개, 버디6개, 보기2개의 멋진 경기를 펼쳤다. 지난 83년 이 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던 할 서튼(통산 11승·83PGA선수권 우승)은 16번홀까지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1번홀 버디에 이어 5~7번홀서 3연속 버디를 추가하고 9번홀까지 버디를 엮어 내며 전반을 5언더파 31타로 마쳤다. 후반서도 12번홀 버디로 타이거 우즈와의 차를 4타차로 벌렸다. 그러나 작은 괴물로 불리고 있는 17번홀(파3·132야드)서 할 서튼은 무너지고 말았다. 이날 사면이 헤저드(연못)인 17번홀 핀 위치는 후방. 뒤쪽 연못까지 2M 남짓한 거리밖에 없었다. 할 서튼이 티 샷한 볼은 핀 왼쪽 그린에 적중했지만 원바운드 되면서 곧장 물로 뛰어 들었다. 재차 티샷(3타째)한 볼도 그린을 맞은 뒤 굴러 내려갔지만 그린옆 러프앞에서 아슬아슬하게 멈췄다. 할 서튼은 퍼터로 4온 한 뒤 더블보기 퍼팅을 시도했으나 볼은 컵 오른쪽 모퉁이를 스치고 말아 트리플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3라운드에 나서 80명의 스타들중 17번홀 연못에 말려든 12명중 할 서튼이 마지막 희생자. 박태훈 기자입력시간 2000/03/26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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