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회계기준 도입 덕분에 은행지주사 자산·순익 늘어

금융감독원이 국내 7개 은행지주회사의 첫 국제회계기준(IFRS) 공시 내용을 분석한 결과 순자산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

금감원은 27일 IFRS 도입으로 은행지주사는 지난해 말 현재 연결순자산이 110조9,000억원으로 도입 전보다 8조4,000억원(8.1%)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은금융이 대우조선해양 등의 연결대상 제외로 순자산이 2조9,000억원 감소했지만 나머지 6개 은행지주사는 모두 순자산이 증가했다.

특히 우리(20.0%), 신한(17.2%), SC(27.5%), 하나(12.1%) 등 4개 은행지주사는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분류되는 등의 영향으로 연결순자산 증가율이 10%를 웃돌았다.

IFRS 도입 덕에 연결당기순이익은 과거 회계기준보다 4,500억원(6.5%) 증가한 7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연결순자산이 증가해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연결자기자본이 감소해 BIS 비율이 소폭 하락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순자산과 당기순이익이 늘어도 충당금뿐만 아니라 대손준비금을 적립하도록 하고 있어 배당에 따른 사외 유출이 증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