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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조원동 조세연구원장이 내정되자 경제 부처의 한 전직 장관은 "박 당선인이 한 인사 가운데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조 내정자는 정통 경제기획원(EPB)의 계보를 잇는 핵심 인물이자 탁월한 기획능력과 추진력을 인정받는 거시경제통이다. 과거 이헌재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국내 재무ㆍ기획관료의 '양대 천재'로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와 조 수석을 꼽았을 정도다.
조 내정자는 합리적이고 깔끔한 일처리로 선배 관료들의 신망이 높았다. 특히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조 내정자의 깔끔한 보고에 대해 유난히 칭찬을 많이 했다는 후문이다. 기획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 내정자의 손을 거치면 어김없이 한눈에 싹 들어오는 보고서가 나와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강 전 장관이 워낙 아끼다 보니 '제2의 강봉균' '강봉균 사단'이라는 별명도 따라다녔다. 강 전 장관과 가까웠던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 역시 주변에서 '편애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조 수석을 챙겼다.
행정고시 23회인 조 내정자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제치고 국장(정책조정심의관)을 달면서 관가에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그가 관직에서 가장 능력을 발휘했던 것은 참여정부 말기. 경제정책국장ㆍ차관보 등을 지내며 부동산 대책 등 거시경제 정책을 총괄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전문위원으로 참가했지만 관운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초대 한승수 국무총리에게 발탁돼 총리실 국정운영실장과 사무차장(차관급)을 지냈지만 본가인 재정부로 돌아가지는 못했다. 한 전 총리와는 서울대 경제학과 사제지간으로 한 전 총리가 조 내정자 결혼실의 주례를 맡은 정도로 사이가 각별하다. 정운찬 총리 시절에는 사무차장 겸 세종시 추진 실무단장을 맡아 '세종시 전도사' 역할을 했다.
현오석 부총리 내정자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닮은꼴'이라 할 정도로 여러 면에서 비슷한 삶을 살았다. 조 내정자는 현 내정자와 과거 경제정책국장과 경제심의관으로 손발을 맞췄으며 충청ㆍ경기고ㆍ서울대 선후배 출신의 거시정책통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두 사람 모두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격이어서 손발이 잘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내정자는 부처 내 후배들의 신임이 높아 '닮고 싶은 상사'로 여러 차례 꼽히기도 했다. 솔직하고 부드러운 성품과 함께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ㆍ박사 출신으로서 폭넓은 시각과 풍부한 해외사례 연구, 강력한 추진력이 초대 경제수석으로는 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논산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경제학 석ㆍ박사 ▲행시 23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총괄과 ▲대통령 경제수석실 행정관 ▲재정경제부 정책조정심의관 ▲재경부 경제정책국장 ▲재경부 차관보 ▲17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위원회 전문위원 ▲국무총리실 국정운영실장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조세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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