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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자금 4일째 순유입… 환매 종착역 보이나

환매 가능 금액 9조원 등 본격 순유입 쉽지 않다는 전망도 많아


최근 국내주식펀드로 나흘 째 자금이 순유입되면서 그 동안 지속됐던 펀드 환매의 끝이 보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특히 증시가 상승세를 타는 반면 부동산 등 다른 투자수단은 여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어 대기성 자금들이 펀드를 향해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서의 환매 대기자금이 9조원에 달하는 등 걸림돌이 여전하다며 신중론을 펴기도 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보다 3.70포인트(0.19%) 오른 1,919.41로 거래를 마치며 종가기준 연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난 15일 1,902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2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지만 바로 닷새 연속 상승세를 연출하며 전 고점을 돌파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정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펀드 매수 공세가 돋보였다. 지난 18일 코스피지수가 1.41% 하락한 틈을 타 19일 국내주식펀드에 249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는 등 이날까지 4거래일 동안 모두 1,804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앞서 국내주식펀드가 이틀 이상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시기는 8월 26~30일로 당시 코스피지수는 1,750선이었다. 지수가 150포인트 이상 높아졌음에도 개인들의 펀드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상승했음에도 펀드에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이유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1,900선을 새로운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증시 상승세가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좋아졌고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은행 예금의 매력이 높지 않은데다 부동산 경기마저 호전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펀드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증시 상승에 대한 믿음이 강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좋아지고 있다”며 “올해 주식 펀드에서 이탈한 20조원에 달하는 돈 가운데 재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펀드로 다시 들어올 가능성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내주식펀드가 오랜 시간의 펀드 환매 행렬을 멈추고 본격적인 자금 순유입으로 돌아서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앞서 이르면 올 4ㆍ4분기, 늦어도 내년 1ㆍ4분기부터 펀드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2007년 당시 고점에서 펀드로 순유입된 자금이 많고, 현재 지수대가 높아 본격적인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코스피지수 1,900선 이상에서 국내주식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8조1,858억원, 2,000포인트 이상 순유입자금은 6,368억원으로 모두 8조8,226억원에 달한다. 이 자금이 추가 증시 상승에 따라 원금을 회복한다면 잇달아 환매 물량이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추가 증시 상승에 따라 다시 대규모 환매가 나타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펀드자금 재유입을 논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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