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마케팅 입는 아웃도어
막강한 자금력·기술력 앞세워블랙야크 SK야구단과 후원 계약빈폴, 스노보드 국가대표복 제작밀레는 소치 장애인 선수단 지원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빈폴아웃도어가 대한스키협회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의 공식 경기복을 후원하기로 하고 지난달 28일 하프파이프팀과 알파인팀에 공식 경기복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에버랜드
최근 수년 간 '폭풍 성장'한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프로야구단과 국가대표팀을 후원하며 스포츠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스포츠 브랜드만 해오던 후원 마케팅의 벽을 아웃도어 브랜드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깬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와 프로야구단 등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는 올해 프로야구 시즌부터 SK와이번스 야구단(인천)의 후원사로 활약하기로 했다. 아웃도어 브랜드가 프로야구단 후원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랙야크의 프로야구 후원은 산에서 출발한 브랜드의 기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수도권에 둥지를 틀고 있는 타 구단들은 모두 스포츠 브랜드 후원을 받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LG트윈스는 2012~2013 시즌 연속으로 후원했던 LG패션 해지스가 물러나고 3년 전까지 후원사였던 스포츠브랜드 데상트와 다시 인연을 맺었다. 두산베어스는 지난 1995년부터 스포츠 브랜드 휠라와 맺은 인연을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국가 대항전에 출전하는 대표팀을 후원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도 속속들이 생겨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빈폴아웃도어'는 스노보드 국가대표팀에 경기복을 후원한다. 빈폴아웃도어는 현재 정식으로 스키, 보드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후원을 위해 선수들을 위한 경기복을 따로 제작했다. 보드 기술을 선보이는 하프파이프 경기복의 경우 선수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색상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으며 알파인 경기복의 경우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슬림핏으로 디자인했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오는 3월 7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소치 장애인 동계 올림픽 대회 공식 후원사로 알파인스키와 크로스컨트리스키 등 5개 전 종목에 출전하는 국가대표 선수단의 의류와 액세서리 일체를 지원한다. 한철호 밀레 대표는 선수 27명과 임원 32명 등 총 59명의 인원을 이끄는 국가대표 선수단장으로 직접 러시아 소치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 대표는 "이번 후원을 통해 밀레의 기술력으로 완성된 전문 아웃도어 의류가 그간 선수들이 갈고 닦은 기량을 십분 발휘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집중력과 도전 정신을 갖춘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겨루는 대회이니 만큼 최선을 다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얻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블랙야크는 6,7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업계 4위에 올랐으며 밀레는 4,000억원(6위)의 매출을 기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