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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업종진단] 유통업종
입력2003-02-09 00:00:00
수정
2003.02.09 00:00:00
올 들어 자동차와 가전 등 주요 내구재 내수판매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1월 내수판매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TVㆍ 냉장고ㆍ휴대전화 등 주요 가전제품도 1월 판매가 1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내구재 판매 급감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어 냉각된 소비경기의 현주소를 대변해주고 있다. 또 향후 1~2개월 내에 소비경기가 지금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도 우리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경기가 언제까지, 그리고 얼마나 침체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내 소비경기는 지난 2001년 9월을 저점으로 2002년 4월 단기 정점을 지나 현재는 수축국면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전강후약`의 모습을 나타낸 국내 유통업은 올해는 `전약후강`의 모습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 및 소비지출증가율이 이르면 금년 1ㆍ4분기 말에, 늦으면 2ㆍ4분기말에 상승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현재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라크간의 전쟁과 북핵 문제 등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는 점
▲늦어도 미국경기가 금년 상반기 중 회복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
▲2월 한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위축된 내수경기에 대한 부양책과 그 기대감의 반영
▲현재 위험 수위에 다다른 카드 연체율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세의 하락 반전으로 안정세 회귀
▲악순환을 거듭한 소비부문의 선순환 전환 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유통업종 지수는 지난해 12월말 대비 2.1% 하락해 동기간 KOSPI(-5.7%)대비 3.6% 초과상승률을 기록했다. 당초 예상과는 달리 지난 1월 유통업종 지수가 시장대비 초과수익률을 기록했던 이유는 원화강세와 유가급등에 따른 수출관련주가 직격탄을 받은 반면 유가와 환율과는 관계가 없는, 즉 자유로운 안전주라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12월 부진에서 금년 1월 백화점ㆍ할인점ㆍ홈쇼핑ㆍ인터넷 쇼핑몰 등 유통업체 영업실적의 상대적인 선전 등에 따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이번 달 들어 유통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그 이유는 소비경기 침체에 따른 악재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되어 있는데다 신정부가 대외환경의 불확실에 따른 수출환경 악화 등을 감안할 때 나빠진 내수경기를 그대로 방치할 수 만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 밖에 국내 소매산업 구조가 후진국형태에서 선진국화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는 점과 그 가운데 기업형 유통업의 성장여력은 여전히 크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하지만 대외악재로 인해 향후 1~2개월 내에 소비경기가 지금 보다 더 나빠질 가능성과 관련기업의 주가하락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주가는 이미 이런 악재를 상당부분 반영했고, 역사적인 밸류에이션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이제부터 소매유통업에 대한 비중확대에 나서야 할 시기라 판단된다. 소비경기가 가장 나쁜 시기(물론 향후 6개월 이내에는 회복 가능하다는 전제)에 매수해야 가장 싼 가격에 살 수 있다는 단순한 진리가 필요한 때다.
이에 따라 유통업종의 투자유망 종목으로 인터넷 쇼핑몰의 급성장 등 모멘텀이 살아 있는 CJ홈쇼핑(6개월 목표가 6만3,000원)과 LG홈쇼핑(10만5,000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나타내는 현대백화점(2만9,000원)을 제시한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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