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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김미현, 미무대 알찬 `신고식'
입력1999-01-18 00:00:00
수정
1999.01.18 00:00:00
체구가 작다해서 「땅콩」이라 불리고 있는 김미현 선수(22).그녀는 이역만리 미국에서 결코 땅콩이 아님을 보여줬다.
99시즌 개막전인 헬스사우스 이노규럴대회(총상금 55만달러)에서 김미현은 이븐파 216타로 영국의 앨리슨 니콜라스 등과 공동 34위를 차지했다. 상금은 많지는 않지만 3,290달러를 받았다.
김미현은 아니카 소렌스탐, 캐리 웹, 로라 데이비스, 리셀로테 노이만 등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여유있게 컷오프를 통과했다. 최종라운드인 3라운드 진출자 70명중에서도 중위권에 자리잡았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쟁쟁한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대회에서, 그것도 처녀출전으로 이만큼의 성과를 거뒀다는 것은 김미현의 가능성을 가늠케하는 대목이다. 아직 섣불리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김미현은 미국LPGA무대에서 활약할 기본기는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1언더파-이븐파-1오버파로 3일동안 큰 기복없이 경기를 펼쳤다는 점도 희망적이다. 물론 첫날 코스 관리미숙으로 트리플보기까지 범했지만 이후 김미현은 대체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
또 자신의 상품가치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김미현은 155㎝의 작은 체구에 야구모자를 돌려쓴 귀여운 모습으로 미국 골프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260야드에 달하는 드라이버 샷으로 강렬한 인상을 심으며 「슈퍼 땅콩」대신 「MIGHTY MINI(작은 거인)」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대회를 통해 김미현의 극복과제가 명확히 드러났다.
김미현은 무엇보다 체력보강이 필수적이다. 드라이버 거리를 증가시키기 위해 5㎏이상 늘린 체중은 3라운드 경기에도 다소 벅차보였다. 국내에서 신발을 특수제작해 신었을만큼 특이한 걸음걸이도 늘어난 체중을 감당하기 힘겨운 요소로 작용하는듯하다.
김미현이 2, 3라운드에서 첫 홀을 버디로 시작하는 등 전반동안 대체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들어 그 흐름을 잇지 못했던 것도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이제 시작인 김미현 앞에는 3라운드경기뿐 아니라 4라운드 대회도 산적해 있다. 특히 오는 3월까지만 해도 남은 8개 대회중 6개 대회에 출사표를 던진만큼 보다 체계적인 웨이트트레이닝과 식이요법으로 체력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
초년병들의 일반적인 문제인 코스 적응력과 숏게임 역시 과제다.
김미현은 아직 미국의 빠른 그린과 함정이 많은 그린주위를 제대로 읽지 못한다. 이 문제는 끝임없는 연습과 라운드만이 해결과제다.【김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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