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발전으로 정확한 진단·맞춤치료 가능해져<br>김현아·서영일교수팀 밝혀
관절염을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것이 적절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ㆍ서영일 교수팀은 관절염 환자의 오진률을 낮추고 정확한 진단과 맞춤치료를 위해서는 근골격 초음파 검사가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팀은 또 무릎관절염의 스테로이드 치료효과는 초음파 소견에 따라 크게 다르다고 지적했다.
간이나 콩팥 등 복강 내 장기를 대상으로 한 초음파검사는 오래 전부터 이용되어 왔지만 관절이나 근육은 장비의 특성상 좋은 영상을 얻기 어렵다는 기술적인 문제로 거의 이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초음파 기기의 발전과 함께 관절근육에서도 우수한 영상을 얻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근골격 초음파의 이용이 확산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근골격 초음파 기술이 진찰과 단순 방사선 소견에만 의존했던 근관절 질환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근골격 초음파는 환자에 미치는 통증이나 방사선 노출이 전혀 없는 안전한 검사법으로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다. 근관절 정밀영상에 이용되는 고가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 비해 비용이 10∼20% 저렴하다.
김 교수팀이 2001년 1월부터 최근까지 다른 병ㆍ의원에서 오십견으로 진단 받아 내원한 3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신체검진과 초음파검진을 시행한 결과, 이중 26명(76.5%)이 어깨회전인대 염증이나 어깨관절염 등 다른 질환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체환자 34명 중 27명(79.4%)은 다른 의료기관에서 오십견으로 진단 받은 후 치료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 교수는 “오십견과 인대염ㆍ관절염 등은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번 임상결과는 치료가 어려웠던 어깨통증 환자들에게 영상진단을 이용, 정확한 맞춤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초음파 소견따라 스테로이드주사 효과 달라
한림대성심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현아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9월까지 내원한 26명의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검진한 결과 모든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에게 흔히 동반되는 관절염 합병증인 인대 및 점액낭염이 임상적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초음파검사를 통해서는 2명만이 인대 및 점액낭염이라는 것을 밝혀낼 수 있었다.
또 환자 모두에게 관례대로 점액낭 스테로이드주사 치료를 한 결과 인대 및 점액낭염이 초음파검사로 확인된 2명만이 이상증상이 완전히 없어진 반면, 나머지 8명(30.8%)은 호전ㆍ16명(61.5%)은 반응이 없었다. 이는 무릎관절염 환자의 스테로이드주사 치료의 효능이 초음파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무릎관절염과 합병증의 진단ㆍ치료는 진찰소견과 단순 방사선 사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보통이고, 스테로이드주사 치료도 다른 정밀검사 없이 일반적으로 시행된다”면서 “관절염 환자의 경우 통상적인 진찰만으로는 오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초음파 진단 등 정밀 영상진단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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