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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애플의 특허소송은 글로벌 LTE 전쟁 전초전"

■ 문송천 KAIST 교수<br>LTE 원천기술 보유한 에릭슨·노키아 주시해야<br>대규모 특허전 올수도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은 글로벌 롱텀에볼루션(LTE) 전쟁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문송천(60ㆍ사진)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4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특허전쟁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며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대규모 특허소송전이 불어 닥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전산학 박사 1호로 유명한 문 교수는 유럽IT학회(EUROMICRO)의 아시아 대표로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 IT업계의 대표 원로로 꼽힌다.

그는 "조만간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LTE 시장을 놓고 글로벌 IT업계는 치열한 특허공방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LTE 원천기술을 보유한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행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릭슨과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는 기지국, 중계기 등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통신장비 전문업체로 LTE 표준 제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 교수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 세계 LTE 시장이 활성화되면 이들 통신장비업체는 LTE 단말기 제조사에 로열티를 노골적으로 요구할 것"이라며 "국내 기업들도 이에 맞서 LTE 특허 확보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공방이 초기 스마트폰 시장의 패권을 차지하려는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의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문 교수는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 소송전의 경우 조기 타결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지금까지 양사의 특허소송은 별다른 성과 없이 일진일퇴만 거듭하고 있다"며 "먼저 소송을 시작한 애플은 결정적인 판결을 이끌어 내지 못한 채 삼성전자의 이미지만 높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늦어도 연내에 양사가 특허공방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를 전격적으로 회동한 직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교수는 그러나 모바일 시대에 위상이 흔들린다는 지적을 받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미래에 대해서도 예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을 내놨다. MS는 지난해 노키아와 전격적인 제휴를 맺고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윈도폰에 주력하고 있으나 애플과 구글의 공세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그간 다른 기업들이 약해질 때를 기다려 인수합병에 나서는 전략을 써왔다"며 "노키아, 림 등 다른 휴대폰 제조사를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정부의 소프트웨어 육성책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소프트웨어(SW) 인력에 대한 체계적인 투자보다는 주먹구구식 정책만 내놓아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위기 이후 미국에서도 20대에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직업은 SW 개발자가 사실상 유일하다"며 "미국의 IT 패권주의가 심화되면서 과거 IT 선진국으로 불렸던 독일, 영국, 일본 모두 SW산업 위기론이 대두되고 있는데 지금 우리가 방향을 잘 잡으면 앞서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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