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를 더욱 키우자’ 국내 대표적인 이익집단인 의사와 한의사들이 단체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권익을 스스로 확보하기 위해 해당직종 출신의 법조인과 국회의원을 ‘늘리거나 새로 만들기’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의협, 파워확대 움직임 활발= 15일 대한의사협회는 의사출신 법조인 양성에 나서기로 하고 2009년 3월부터 도입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에 회원을 매년 5~6명씩 진학시키기로 했다. 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일반 의사회원 가운데 매년 5~6명씩을 선발, 3년 학비 전액을 의협 예산에서 지원하고 졸업 후 일정기간 동안 의협 임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 선발 회원들이 로스쿨에 무난히 합격할 수 있도록 로펌의 협조를 받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 의협 관계자는 “로스쿨 입학에 관심 있는 회원들이 많다”며 “의사 법조인을 많이 배출해 의료정책 수립과 회원 권익 보호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와함께 대외 활동 창구로 ‘대외사업추진본부’를 구성, 사회 여론주도층을 상대로 현행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알리고 의료계에 친화적인 정책환경 조성에 나설 방침이다. 또 합법적인 정치활동을 통해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활발한 대외활동도 벌일 예정이다. 대선과 총선에서 출마한 각 후보의 의료정책을 평가하고 정책제안서를 전달하는 한편 지역 국회의원과 시군구 의사회의 유대관계 강화에도 나설 방침이다. 물론 의사출신 국회의원 만들기에도 직간접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 배출하자= 1만7,00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한의사협회는 내년 총선에서 숙원사업인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만들기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유기덕 대한한의사협회 회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내년총선에서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가 적으면 3~4명, 많으면 6~7명이 정당공천을 받아 출마할 것”이며 “적어도 2~3명은 당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내년 총선에서 가장 유력한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 후보는 최근 이명학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장애인위원본부 위원장으로 선임된 윤석용(천호한의원) 원장이다. 유 회장은 “한의협차원에서 후원을 하면 법적인 문제소지가 있으므로 개인회원들이 자원봉사 등의 형태로 각 후보들을 지원토록 최대한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의협이 한의사 출신 국회의원을 갈망하는 이유는 해당출신 국회의원이 있는 의사협회(회원 8만명이상), 약사회(5만여명) 등에 비해 대정부 활동이 월등히 뒤쳐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다. 유 회장은 특히 "내년총선에서는 비례대표 후보를 앞순위를 줄 것을 각당에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