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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 신기술 헐값 해외매각 속출
입력2001-05-29 00:00:00
수정
2001.05.29 00:00:00
국제공인 임상실험기관 전문‥적극투자 절실세계 각국이 21세기 황금알을 낳을 대표적 신산업으로 생명공학산업을 지목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기초여건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이 분야 후진국으로 밀려날 위기에 처해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국가적 차원에서 유전자 연구를 시행하는데다 바이오정보의 네트워크화 및 전(前)임상실험기관, 임상실험기관, 실험인력확보 등 기반시설마련에도 막대한 투자를 펼치고 있는 반면 국내 생명공학계는 이 같은 기반시설 분야가 극히 취약하다.
예컨대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자체 개발한 신약의 해외수출을 위해 미국 등 선진국의 전(前)임상실험기관 또는 임상실험기관으로부터의 안정성 테스트를 반드시 받아야 개발신약을 수출할 수 있는 형편이다.
이들 기업들은 국내에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前)임상실험기관 및 임상실험기관, 공인생산공장 등이 전무하기 때문에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면서까지 선진국의 임상실험기관 또는 생산공장에 데이터 분석을 의뢰하고 제품생산을 요청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상당수 제약회사들은 불편한 해외 임상실험을 포기한 채 힘들여 개발한 신기술을 헐값으로 외국회사에 넘기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유한양행은 지난 3월 개발에 성공한 강력한 암세포 억제효과를 지닌 항암물질을 임상 1차 시험을 거쳐 오는 2002년중 미국 다국적 제약업체에 기술을 넘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 또한 최근 유방암치료제 등 신약 후보물질 2종에 대한 세계시장 판매권을 일본 쥬가이제약에 양도하기로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급증하는 바이오 벤처기업들이 신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에 이를 경우 더욱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미국은 연간 정부연구개발비 178억달러중 28%가 넘는 200억달러를 바이오분야에 투자하고 있고 일본 또한 305억달러중 54억달러를 투자해 18%정도를 바이오분야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전체 연구개발비 22억달러중 10%에도 못미치는 2억달러에 불과한 실정이다.
바이오업계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우 정부가 연구개발에 앞장서며 이들의 성과물을 기업들에게 넘겨주면서 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반면 국내의 경우 정부가 이 분야 연구개발을 개별 기업들로 하여금 담당하도록 하고 있어 연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명공학 안전성평가기술이 선진국 대비 20%의 수준에 머무는 것을 비롯 미생물 제화기술 40%, 효소 스크리닝기술 20%, 효소 고정화기술 30%, 생물반응기 기술 50% 수준에 각각 그치고 있다.
종근당기술연구원 홍청일 원장은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임상실험 기관설치 등 막대한 비용이 필요한 기반시설에 대해 정부가 적극 투자함으로써 기업이 국내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적극 산업화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珉炷?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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