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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0일] '내멋대로' 외국계 은행
입력2009-05-19 17:12:40
수정
2009.05.19 17: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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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5월 20일] '내멋대로' 외국계 은행
김영필기자(금융부) susopa@sed.co.kr
“외국계 은행의 이익추구 행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습니다.”
19일 금융감독원의 한 직원이 기자와 만나 최근 물의를 빚고 있는 외국계 은행의 행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외국계 은행이 금융당국의 정책에 협조하지 않고 제멋대로 하는 것은 금융위기를 겪는 지금도 여전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외국계 은행이 계속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한 달째 2.41%를 유지하고 있는데도 한국씨티은행은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0.05~0.30% 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SC제일은행 함께 각종 수수료를 올리기도 했다.
지난 17일에는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ㆍHSBCㆍ외환은행 등에서 활동하는 대출상담사가 고객정보를 빼돌려 유통시키다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국내 영업망이 적은 외국계 은행들은 그동안 대출상담사를 적극 활용해 대출을 늘려 엄청난 수익을 냈음에도 이들이 정규직원이 아니라며 발뺌을 하고 있다. 특히 SC제일은행은 “우리은행 고객정보가 빠져나갔는지 확인이 안 된다”는 무책임한 발언마저 늘어놓고 있다.
은행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할 수 있는 사업이다. 이는 최소한의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상황이 좋을 때는 이익추구에 몰두해도 상관없겠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나라 경제가 흔들릴 때는 금융당국의 정책에 협조하고 경기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은 외국계 은행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유동성 공급을 통해 경기회복을 이뤄내면 직ㆍ간접적으로 수혜를 받기 때문이다. 특히 SC제일은행은 1ㆍ4분기 중 국내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우리나라 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 수익을 내면서 최소한의 책임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계속되는 언론과 금융감독당국의 지적에도 제 잇속만 차리려는 외국계 은행들을 보면 ‘은행사업 면허를 유지시켜줘야 하나’ 와 같은 극단적인 생각마저 든다. 비 올 때 우산 뺏고 어려울 때 도와주지 않는 은행들을 좋아할 한국인은 하나도 없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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