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내달 말 토지 보상이 시행되는 파주 운정지구에 최근 상담센터를 설치했다. 우리투자증권도 내달 초 세무사ㆍ영업직원들로 전담팀을 꾸려 임시 사무소를 오픈할 예정이고 NH농협증권, 동부증권 등도 비슷한 시기에 임시 사무소나 상담센터 설치를 계획하고 있다. KDB대우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은 인접 지점을 통해 투자설명회 등의 마케팅 활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파주 운정지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수 조원 단위의 대규모 토지 보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때문이다. 특히 지주들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토지보상채권을 받거나 채권을 매각할 때 증권계좌가 필요하기 때문에 증권사로서는 잠재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한 증권사 영업부 관계자는 “2008년 마곡지구 이후 모처럼만에 파주 운정지구에서 수조원 규모의 보상금이 풀릴 것으로 보여 증권사들의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며 “특히 운정지구는 연내 보상금을 받으려면 100% 채권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증권사들로서는 마케팅 환경이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채권을 현금화해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이나 부동산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저금리에 부동산 시장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 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추구하는 금융투자상품으로 유인할 만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절세전략 등 세무상담과 재무설계 서비스, 양도소득세 신고 대행 서비스 등으로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미경 한국투자증권 상품마케팅부 차장은 “양도소득세ㆍ증여세 등의 절세전략을 컨설팅하거나 세무사를 통해 양도소득세 신고 지원에 나서는 등 종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며 “앞으로 채권을 현금화해 운용하는 전략까지 맞춤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