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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진단] 금융권·기업 "개방땐 시장 잠재력 크다" 너도나도 본토로…

[한국 중국투자 속도낸다] ■ 빗장 열리는 차이나 자본시장<br>한은등투자 자격 잇단 획득… 올 상반기 집중 공략 나설 듯<br>미래에셋·삼성자산운용 등도 투자 늘리고 현지법인 추진<br>기업은 딤섬본드 대거 발행… 해외 자금조달 창구 다변화


중국이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자 국내 투자기관들도 중국을 향한 발길을 재촉하고 있다. 특히 올 초 중국 본토 증권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해외적격기관투자가(QFII) 자격을 획득한 한국은행과 국민연금, 한국투자공사(KIC) 등은 올 상반기 집중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QFII는 중국 정부가 일정 요건을 갖춘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중국 증권시장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로 지난 2002년에 도입됐다.

한은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QFII 획득에 이어 최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으로부터 투자한도를 배정 받은 터라 오는 9월까지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일찌감치 중국 본토 시장에 뛰어든 민간 금융회사도 한도 추가 신청은 물론 현지 합작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등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은ㆍKIC 등 중국 시장 본격 투자=한은은 지난달 중국 정부로부터 배정 받은 투자한도 3억달러의 대부분을 현지 주식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은 외자운용원의 한 관계자는 "주식투자는 외부에 위탁해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운용사 선정작업을 거쳐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서 1월 중국 내 은행 간 채권시장(장외시장) 참여를 승인 받은 터라 올 상반기에는 장외채권 투자를 나설 방침이다. 한은의 장외채권 투자한도는 QFII 배정한도(3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KIC와 국민연금도 중국 투자를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각각 2억달러와 1억달러의 투자한도를 배정 받은 두 기관은 위탁운용 방침을 정하고 자문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KIC는 투자한도 추가 배정 신청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예상대로 QFII 한도를 대거 확대함에 따라 올해 안에 추가 배정을 신청하겠다는 전략이다. KIC의 한 관계자는 "중국 자본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배정 받은 물량을 전량 투자할 예정이며 추가 배정 신청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QFII 투자한도는 배정 이후 6개월 안에 집행되지 않으면 배정 자체가 취소되기 때문에 한은 등 국내 기관투자가의 중국 투자는 올 상반기 안에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 투자확대ㆍ현지법인 잇달아=일찌감치 중국 본토 시장을 공략해온 국내 금융회사들은 공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한은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과 달리 이미 2008년부터 QFII 투자한도를 배정 받은 금융회사들은 2ㆍ3차 추가 배정을 신청해둔 상황이며 현지 합작운용사 설립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국내에서 GFII 승인을 받은 민간 금융회사는 미래에셋(투자한도 2억5,000만달러), 삼성자산운용(3억달러), KTB자산운용(1억달러) 등 10개사에 이른다. 2008년 1억5,000만달러의 투자한도를 승인 받아 중국펀드 설정을 완료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투자한도를 3억달러로 늘린 데 이어 올 하반기 목표로 추가 배정을 신청해둔 상황이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6일 국내 최초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합작운용사 설립인가를 따냈으며 삼성자산운용도 중국 본토 운용사 설립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2월 중국상재증권과 합자 자산운용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올 하반기 설립허가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면서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QFII가 확대 시행됨에 따라 역외 위안화가 중국 본토로 재투자돼 중국 증시의 활력을 기대할 수 있다"라며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맞춰 국내 금융기관들의 현지 투자와 진출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기업도 딤섬본드 발행에 대거 나서=중국 정부가 자본시장 개방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금융회사와 대기업들의 딤섬본드 발행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되는 딤섬본드를 통해 해외자금 조달비용을 줄이고 중국 영업활동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국내 기업 처음으로 딤섬본드를 발행한 후 누적 발행금액은 60억2,000만위안에 달하는데 이 중 금융회사가 41억7,000만위안(69.3%), 대기업이 18억5,000만 위안(30.7%)을 차지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16차례에 걸쳐 28억7,000만위안을 발행했고 산업은행이 6억7,000만위안(6차례), 신한은행이 6억2,500만위안(1차례)을 발행했다. 금융회사들은 비달러 틈새시장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미국 달러로 스와프해 운용하고 있다. 딤섬본드는 달러ㆍ유로ㆍ엔화에 치중된 자금조달 창구를 다변화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롯데쇼핑이 2월 7억5,000만위안의 딤섬본드를 발행해 위안화 자금을 조달했다. 중국에 영업기반을 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조달한 위안화를 바로 중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중국은 최근 자국 내 모든 수출기업이 위안화를 무역결제 통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딤섬본드의 유통시장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국내 기업들이 딤섬본드 발행에 나서는 이유로 꼽힌다. 2월 초 롯데쇼핑의 딤섬본드 발행금리는 4.0%였지만 현재 유통금리는 3.75%까지 떨어졌다. 유통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향후 딤섬본드를 발행할 때 조달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항선 국제금융센터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중국 정부도 자본시장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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