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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군대 조기 입대 는다

■ 취업난의 그림자<br>"일찍 다녀와 스펙 쌓자" 한두 학기 끝내고 휴학<br>서강대 등 일부 사립대 5년전보다 30%나 증가



막상 대학 갔더니 여친은커녕… 참담
대학생 군대 조기 입대 는다■ 취업난의 그림자"일찍 다녀와 스펙 쌓자" 한두 학기 끝내고 휴학서강대 등 일부 사립대 5년전보다 30%나 증가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서민준기자 morandol@sed.co.kr
























낭만적인 캠퍼스 생활을 그리며 지난해 3월 서강대에 입학한 이모(19)씨.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고 친구들과 동틀 때까지 술잔도 기울이는 꿈 같은 대학생활이 입학과 동시에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이씨의 소박한 꿈은 입학한 지 얼마 안 돼 사그라졌다.

동기들은 학점 관리를 위해 수업이 끝나기 무섭게 도서관으로 달려갔고 선배들은 도서관에 붙박이장처럼 눌러 있다가도 어느새 시간이 되면 짐을 싸고 일어나 영어·중국어 등을 가르치는 학원으로 향했다. 이씨는 "학번과 나이를 불문하고 스펙을 쌓기 위해 목을 매는데 이러다간 나만 뒤처지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밀려왔다"며 "그럴 바에야 일찍 군대나 갔다 와서 차근차근 스펙을 쌓자고 마음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최근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대학에 입학한 지 한 학기나 두 학기 만에 군대에 들어가는 '조기 입대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집안의 경제적 사정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조기 입대를 결심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취업을 염두에 둔 스펙를 위해 조기 군 입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서강대의 경우 지난해 입학 한 학기 만에 군 휴학을 신청한 학생 수가 5년 전에 비해 무려 32%나 늘었으며 서울대 역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20명 안팎의 학생이 한 학기 만에 군 휴학을 신청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 후 2학기 만에 군 휴학을 감행한 학생 역시 지난해 166명이나 됐으며 연세대의 경우도 1학기 만에 입대한 학생과 2학기 만에 군 휴학을 한 학생이 139명, 980명에 달했다.



지난해 연세대 경제학과에 입학해 두 학기를 다닌 뒤 휴학신청을 하고 올 봄 입대를 앞두고 있는 정모(20)씨는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과 해외 유학 등을 생각하고 있다. 정씨는 "공부의 연속성을 위해 빨리 군대를 갔다 오는 게 좋다고 느꼈다"며 "주위에 취업 스펙을 위해 이른 시기에 입대를 결심하는 동기가 많아진 것도 조기 입대를 결정하게 된 이유"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취업난에서 비롯된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박수정 취업포털 커리어 컨설턴트는 "요즘 취업 상담을 하러 대학교에 가보면 조기 입대를 생각하고 있는 1학년생이 부쩍 눈에 띈다"며 "복수전공은 기본이고 자격증ㆍ해외연수 등 챙길 것이 쏟아지다 보니 준비에 연속성을 가지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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