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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노믹스로 상승랠리… 일본 투자 달아오른다

투자자 美·유럽서 일본으로 눈길 돌려

고액자산가는 세제혜택 큰 직접매수 유리

日지수 추종 ETF·ELS 상품 투자해볼만


미국과 유럽 증시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그간 소외됐던 일본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세 번째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뒤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면서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일본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직접투자 규모(주식 매수·매도 결제금액)는 약 35억8,0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28억6,000만달러)보다 7억달러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증시 호황이던 미국 주식 결제금액 증가가 컸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결제금액은 지난해 상반기 18억6,000만달러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25억1,000만달러로 늘었다. 반면 일본은 지난해 상반기 2억8,0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1억8,000만달러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에 해외 주식 직구족이 미국과 유럽에 쏠렸던 만큼 하반기에는 일본 증시에 크게 베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존 포드 피델리티월드와이드인베스트먼트 아시아태평양 부문 최고재무투자자(CIO)는 "일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2배, 주가순이익비율(PER)이 12.5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을 제외하면 밸류에이션이 약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며 "세 번째 화살인 구조적 개혁을 앞세운 아베노믹스가 일본 증시에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퍼시벌 스태니언 베어링자산운용 자산전략배분 대표는 "소비세 인상 이후 소매판매가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으로 일본 증시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주가 흐름도 좋다. 국내 증시가 2,000포인트를 오르내리는 사이 일본 증시는 최근 한 달새 500포인트가량 올라 이날 1만5,379.30을 기록했다. 5월 초 이후로는 1,300포인트 상승했다.

일본 증시 상승장에 베팅하면서 세제 혜택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직접투자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조완제 삼성증권 상품전략팀장은 "금융소득이 2,000만원이 넘는 고액자산가의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로 최고세율이 40% 넘게 적용되는 반면 해외 주식 투자시 22%의 양도소득세만 내면 되기 때문에(분리과세) 일본에 투자하면 경기 부양에 따른 상승장 효과와 절세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저 효과로 원화의 구매력이 높아진 점도 긍정적이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해외주식팀장은 "원화가 비싸진 반면 엔화 가치는 떨어졌기 때문에 원화를 이용한 일본 주식 매수 여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분리과세 혜택이 가능한데다 펀드처럼 분산 투자까지 가능한 일본 상장지수펀드(ETF)도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ETF란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금융상품이다. 레버리지ETF의 경우 인덱스 움직임의 2배 수익을 추구할 수 있어 상승장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6월16일 국내 증시에 상장된 일본 레버리지ETF는 최근 일본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전체 167개의 ETF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일본레버리지(H)'와 KB자산운용의 'Kstar일본레버리지(H)'가 연초 후 일평균 거래대금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KINDEX일본레버리지(H)'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5억3,500만원으로 7위, 'Kstar일본레버리지(H)'은 일평균 33억9,900억원어치 거래되며 9위를 달리고 있다. 이 팀장은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일본 ETF 투자시 분리과세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상품은 환 위험을 피할 수 있는 환 헤지 구조로 설계돼 있어 요즘과 같은 엔저 상황에서 손실 위험도 줄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일본 증시의 기초지수(인덱스)를 추종하는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에도 투자해볼 만하다. 신한금융투자는 니케이225지수를 국내 코스피나 유럽 및 홍콩 증시와 연계하는 ELS를 판매 중이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OTC팀 과장은 "글로벌 투자은행 등 국내외 전문가들이 일본 증시에 대해 핑크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현재 일본 증시의 85% 밑으로만 내려가지 않으면 원금과 수익이 제공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직접 매매에 어려움이 있거나 ELS 투자를 꺼리는 투자자라면 펀드에 가입해 전문가의 운용에 맡기는 방법을 고려해볼 수 있다. 연초 일본 증시가 삐꺽거린 탓에 일본에 투자하는 35개 펀드의 연초 후 평균 수익률은 -5.08%로 부진하지만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늘어나며 연초 후 설정액이 365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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