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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in마켓] 임기 마치는 노학영 코스닥협회 회장

稅혜택·기관참여 유도 코스닥 숨통 터줘야<br>새 동력 못찾는 기업 많아 시장 2년째 제자리 걸음<br>전용펀드 거래세 등 감면 자금 조달 활성화 필요



“코스닥기업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최신 기술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하지만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노학영(58ㆍ사진) 코스닥협회 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코스닥협회에서 가진 서울경제신문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2년 간의 활동에 대한 아쉬움을 털어놨다. 노 회장은 오는 21일 협회장 직을 마치고 리노스 사장 활동에 전념하게 된다.

노 회장은 “지난 2년간 많은 코스닥기업들이 상장 후에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많이 보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첨단 기술로 기업을 키워 코스닥시장에 상장했지만 상장 후 기술의 라이프사이클이 끝나 새로운 먹거리를 찾지 못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기업이 미국 나스닥처럼 첨단기술주 시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세제혜택 지원과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2년째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회장이 임기를 시작한 지난 2011년 2월 23일 코스닥지수는 507포인트였지만 임기 만료를 사흘 앞둔 현재에도 514포인트에 불과하다.

노 회장은 “코스닥시장이 횡보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설정하는 신규펀드에 우량코스닥기업을 20% 가량 의무적으로 편입해야 한다”며 “또 기관이 코스닥전용펀드를 설정하면 정부는 해당펀드에 대한 운용ㆍ거래세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지원할 경우 충분히 기관의 참여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회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외면하는 한 코스닥시장의 성장은 불가능하다”며 “기관들의 투자로 안정적인 수급이 맞춰져야 기업들의 자금조달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연구개발(R&D), 생산설비 확충을 통해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규제완화로 코스닥시장의 중소기업들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해 글로벌업체로 클 수 있는 토대마련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고용인원이 300명을 넘는 기업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돼 공공기관 등 국가기관 사업 입찰에 제한을 받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해 7월 발효된 산업발전법 개정안은 중견기업(종업원 300~999명)에 공공기관 입찰 제한 등의 규제를 두고 있다.

노 회장은 “중소기업의 경우 일정 수 이상의 근로자를 고용할 경우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면서 정부입찰 제한 등 여러가지 불이익이 발생한다”며 “코스닥기업은 상장 후 1년간 평균 8.1%, 3년간은 평균 19.3%, 5년간은 평균 26.9%로 고용인력을 늘리고 있으며 현재 약 23만명의 이상의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국내 대표적인 고용창출 기업들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견기업의 규정을 매출이나 자산규모로 할 수 있지만 고용인원으로 묶어놔 고용없는 성장을 하는 국내 경제상황에서 코스닥기업들이 중소기업으로 머무르려고 하는 ‘피터팬증후군’을 키워 일자리창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최대주주가 대부분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코스닥기업에 맞는 과세기준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1월 현재 주식양도차익과세대상을 코스닥상장사의 경우 ‘지분 5%이상 또는 평가액 50억원 이상’에서 ‘지분 4% 이상 또는 평가액 40억원 이상’으로 낮추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노 회장은 “규모가 큰 기업은 대주주가 주식을 조금만 사도 평가액이 40억원을 넘어서 과세대상에 포함된다”며 “이는 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할 때 과세대상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 중견기업들이 내부투자비용을 확보하지 못하게 하는 구실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노 회장은 코스닥시장이 지난 2년간 상장폐지실질심사제도 등으로 한계기업이 퇴출되며 더욱 투명하고 안정적인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페지실질심사제도의 정착으로 퇴출기업이 지난 2010년 74개사에서 2011년 58개사, 2012년 48개사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한계기업 퇴출에 따라 노 회장이 취임했던 지난 2011년 2월 상장회사수가 1,029개사에서 올해 2월 1,006개사로 줄었지만 시가총액은 오히려 99조원에서 110조원으로 늘어났다.

노 회장은 “삶이 그렇듯 현재 16살인 코스닥시장은 여느 청소년들처럼 성장통을 겪고 있다”며 “정부가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고 기관투자자들이 꾸준한 관심을 가져줘야 코스닥기업들이 성장해 미래 한국의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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