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최근 경제여건이 좋지 않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은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악화를 주 요인으로 꼽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506개 기업을 상대로 한 ‘최근 경제 동향과 하반기 경기 전망’ 조사에서 ‘국내 경제 여건이 좋지 않다’고 답한 기업이 전체의 82.2%에 달했다고 31일 밝혔다. 중소기업의 경우 여건이 나쁘다고 답한 비율이 85.6%(좋지 않다 67.9%, 매우 좋지 않다 17.7%)로 대기업의 75.3%(좋지 않다 66.3%, 매우 좋지 않다 9.0%)보다 높게 나타났다. 체감 경기가 좋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50.5%)를 가장 많이 꼽았고, 수출ㆍ내수 등 판매 부진(31.0%), 자금 사정 악화(26.7%) 등이 뒤를 이었다. 최근 경영의 어려움으로는 유가·원자재가 상승(59.1%), 원·달러 환율 하락(8.5%), 시중금리 인상(7.9%), 자금 조달(7.7%) 등이 꼽혔다. 기업들의 올 하반기 경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경기 전망과 관련해 절반이 넘는 55.3%의 기업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매우 좋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4.6%를 차지했다. 하반기 경제의 대외 불안요소로는 유가ㆍ원자재가의 상승(63.0%), 중동 정세 불안(22.1%)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았다. 따라서 하반기 국내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한 정책과제로는 물가ㆍ원자재가 안정(75.7%)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유가ㆍ원자재가 상승, 미국 양적 완화 종료, 남유럽 재정위기 재발 우려 등 대내외 경제 불안요소들로 하반기 기업 경영 여건이 쉽지 않아 보인다”며 “물가ㆍ원자재가 안정과 더불어 외환ㆍ금융시장 안정, 자금 사정 개선 등 기업 애로 해소를 위해 정책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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