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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 디자인] <1>엑스넷 전자명함수집 시스템

"디자인 바꿨더니 매출 8배 껑충"

수많은 사람들이 참관하는 박람회장에서 명함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자명함 수집시스템’은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엑스넷(대표 김영배)이 지난 2000년 출시한 ‘전자명함 수집시스템’은 세계 최초로 비접촉식 집적회로(IC) 칩을 적용, 전자명함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으로 수많은 참관객들에 대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한껏 모았다. 그러나 제품을 출시한 직후에는 당초 기대만큼 잘 팔리지 않았다. 왜 일까?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는 자신했던 김영배 사장은 디자인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지난 2002년 디자인 전문업체인 씨앤씨(대표 김희윤)에 디자인 개선을 의뢰했다. 디자인 자문을 맡게 된 김 사장은 이 시스템에 대한 첫 인상을 “제품이라기 보다는 파이프를 구부려서 만들어 놓은 조악한 모양”이라고 회고했다. 특히 전시사업의 특성상 심미적인 측면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이 제품의 기능만 강조했다는 것. 이에 씨앤씨는 전체적으로 제품 모양을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이미지로 개선했으며 대부분 참관객들이 전자명함을 목에 걸고 다닌다는 점을 고려, 국내외 평균 신장(170~175Cm)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높이도 조정했다. 또 전자명함을 인식기에 접촉할 때 소리가 나도록 해 제대로 작동되는지를 그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했으며 접촉면을 넓게 디자인해 인식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스탠드 부분에 접이식 디자인을 적용, 이동이나 보관이 용이하도록 했으며 랜 선이나 전력 케이블을 최대한 보이지 않게 디자인 함으로써 깔끔한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디자인 개선 작업에 힘입어 이 제품은 디자인 개선 전 월 평균 매출 2억6,000만원에서 개선 후 매출이 17억5,000만원으로 8배나 늘었으며 수출도 4억 2,000만원이나 달성했다. 김 사장은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 기획력, 기술력, 디자인 등 3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면서 “각 제품마다 특성에 맞는 디자인 개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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