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투자의 창] 비철금속가격을 주목해야 할 이유

문정업 대신경제연구소 대표


최근 글로벌 가격지표 중 눈에 띄는 것은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라 할 수 있다. 미국 국채(10년물) 금리가 지난 5월부터 전 저점을 깨고 하락하고 있고 달러 인덱스는 7월부터 전 고점을 상향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국채 금리 하락(국채 가격 상승)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경기에 대한 불안을 반영한 안전자산 선호현상 때문이며 달러 인덱스 강세는 일본의 소비세 인상 후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악화(-6.8%)와 유로존 경기의 예상 밖 부진(2·4분기 GDP 0% 성장) 등에 따른 엔화와 유로화의 약세에 기인한다.

이러한 미국의 금리 하락세와 달러 강세는 2011년 2월 이후의 흐름과 흡사하다. 당시 유로존 재정 불안과 중국의 성장 둔화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로 2012년 상반기 말까지 미국의 국채 금리는 고점을 낮추면서 하락세가 지속됐고 달러화 가치는 유로화 대비 상대적 강세 현상을 보였다. 그럼에도 현재의 흐름이 당시와 비슷할 것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우크라이나 및 이라크 사태 등 세계 지정학적 리스크의 확산 여부와 이번 주말에 있을 세계 중앙은행장들의 잭슨홀 회의 내용, 그리고 오는 9월에 있을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실시 여부 등에 따라 글로벌 금리와 달러 가치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지표와 낮은 인플레이션율 때문에 금리는 추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국제상품(Commodity) 가격 흐름에도 반영되는 부분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중동·동구권 지정학적 분쟁이라는 공급 불안 요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고 있다.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나타나면 유가가 요동치던 때와는 다른데 이는 그만큼 세계의 실제 석유 수요가 기대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마찬가지로 안전자산인 국제 금 가격도 국제 정세가 불안한 시기에 강세를 보였지만 이제는 각종 이벤트보다는 중국과 인도의 정책 변화에 따른 실수요 변화 등을 반영하며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이렇게 실수요를 반영하는 국제 유가의 흐름이 2012년 하반기 이후에는 큰 박스권에 갇혀 등락을 거듭, 큰 추세를 가늠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셰일가스 생산에 따른 공급조절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가를 대신해 최근 세계 경기 흐름을 잘 반영해 보여주는 국제상품은 비철금속이라 판단된다. 국제 비철금속 가격은 일부 품목의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글로벌 경기의 한 축인 중국 경기도 잘 반영하고 있다. 비철금속 중에서도 아연이나 니켈 가격이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어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니켈 가격은 2011년 2월 미국의 금리와 같이 고점을 형성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 3월부터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 비철금속 가격의 상승 추세가 유지된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를 반영하는 것이고 세계 각 지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금리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