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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째로 경매나온 프랑스 쿠르베피 마을 한국계 사진작가가 주인됐다

아해씨, 52만유로에 낙찰

한국계 사진작가 아해(AHAEㆍ71)가 마을이 통째로 경매에 부쳐져 국제적으로 화제가 됐던 프랑스 쿠르베피마을을 52만유로(한화 약 7억7,000만원)에 낙찰 받았다.

이 마을은 프랑스 중부 리모주시에서 약 48㎞ 떨어진 역사유적지로 지난 2003년 부동산개발업자가 70만유로에 사들여 휴양지로 개발하려다 실패해 최근 경매에 부쳐졌다. 쿠르베피는 해발 557m 언덕 정상에 위치, 주변 전원 풍경을 사방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역사유적지로 약 15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아해는 21일(현지시간) 이 마을을 촬영지로 사용하려 했던 네덜란드 리얼리티 TV '엔드몰'과 장애인 주택단지 개발계획을 갖고 있던 벨기에 기업을 따돌리고 쿠르베피를 낙찰 받았다.

아해는 프랑스 시골을 창 밖에서 내다보고 찍은 사진 전시회를 다음달 26일 파리에서 열 예정이며 자신의 기업인 아해프레스를 통해 이 마을을 매입했다.

아해는 개인 웹사이트에서 "사람이나 사람의 활동으로 인해 방해 받지 않고 자연이 본래의 모습으로 펼쳐질 수 있는 유기적인 삶을 실현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아해는 단순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사진을 주로 찍으며 환경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다수의 특허와 상표를 등록시킨 발명가ㆍ사업가이기도 하다.



아해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건너간 부모가 교토에서 낳았으며 해방 후 가족과 함께 귀국했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난 예술적 재능을 보인 그는 미술ㆍ조각 등을 거쳐 1970년부터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미국으로 건너가 방송계에서 20대를 보내고 35세부터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가정용품사업을 시작해 큰 성공을 거뒀다. 환경운동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유기농 차와 허브 종류인 라벤더를 생산하는 123농장의 회장도 맡고 있다. 1970년대부터 본격적인 사진작업에 들어간 그는 미국 회사인 아해프레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뉴욕 맨해튼의 그랜드센트럴역에서 '나의 창'이라는 주제로 첫 전시를 열기도 했다.

한편 쿠르베피의 부면장인 베르나르 기엠은 "마을이 경매에 부쳐진 것은 주민들에게 동화 같은 얘기"라며 경매 사실이 세계 언론을 타면서 아시아ㆍ중동ㆍ북미 등 세계 각지에서 투자자들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언덕 정상에 헬리콥터 이착륙장을 만들려고 했지만 주민들은 새 주인이 주변 농경지역에서 고용을 창출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쿠르베피를 사들였던 부동산개발업자는 휴양지 개발 도중 65만유로의 채무를 안게 되자 이 마을을 120만유로에 매물로 내놓았으며 가격을 70만유로로 내려도 새 주인이 나오지 않자 경매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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