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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戰 늦춰질 가능성 높아져

초읽기에 들어갔던 이라크전이 다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이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새로운 유엔 결의안을 준비 중인데다 미국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국외 탈출할 경우 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다소 완화된 입장을 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은 이라크 개전을 위한 마지막 수순으로 오는 14일 유엔 안보리에 제2차 결의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은 미국과 영국의 제2차 결의안 제출을 늦추는 대신 이라크 무장해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방안은 이라크에 수 천명 규모의 유엔 평화 유지군을 파견해 무장해제를 감독하는 한편, 유엔 무기사찰단을 3배로 증원하고 프랑스 미라주 정찰기를 사찰단에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있다. 미국은 이 같은 프랑스와 독일의 안에 대해 이라크 군사 행동을 지연시키기 위한 책략이라고 비난하고 나섰지만 러시아 역시 두 국가의 안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새로운 상황이 전개될 공산도 큰 상태다. 특히 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9일 “전쟁보다는 후세인 대통령의 국외 탈출을 더 선호한다”고 언급해 주목되고 있다. <김창익기자 wind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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