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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하는 일본車

공급 부족·방사능 불안심리 겹쳐<br>지난달 국내 판매량 9.5% 급감<br>수입차시장서 점유율 역대 최저<br>파격 할인 등 돌파구 찾기 부심


일본 수입차 업체들이 동일본 지진 여파에 따른 공급부족에 '방사능 공포'까지 겹쳐 울상을 짓고 있다. 일본 현지의 생산차질로 가뜩이나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까지 가중되며 판매량이 크게 줄고 있어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진이 강타한 지난 3월 국내 시장에서 일본차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9.5% 줄어든 1,756대에 그쳤다. 지난달 전체 수입차 업계의 월 판매량이 사상 처음 1만대를 돌파했음을 감안하면 심각한 성적표다. 수입차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17.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차 업계가 6,541대를 팔아 63.6%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일본에서의 차량공급 차질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여 판매량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장 큰 문제는 일본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라며 "파격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돌파구를 찾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일본차 업계의 이 같은 대책도 그리 신통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시판되는 일본산 자동차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문의까지 급증하면서 판매악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일부 전시장에서는 이미 이뤄진 차량 계약을 취소하는 사태도 생겨나 일본 업체들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회사원 이모씨는 "철강 업체들도 고철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해 수입을 중단하는 마당에 철강을 소재로 한 일본 자동차의 방사능 오염 여부에 대해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상황이 악화되자 국내 일본차 수입 업체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판매 딜러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일본 지진 이후 일본으로부터 도입되는 차량들에 대해 정부 공인기관으로부터 방사능 오염 여부를 측정,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닛산도 국내 고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지난달 18일 이후 일본 본사에서 방사능 오염 여부를 철저히 체크한 다음 출하한다는 사실을 전국 딜러들에게 공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현재 출하되고 있는 차량들은 모두 지진 이전에 반입됐기 때문에 방사능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또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재고량도 3개월치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재고 물량이 떨어지면 지진 이후 생산된 일본산 자동차의 100% 수입이 불가피한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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