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새내기 주부 '전세금 인상' 대비부터
입력2002-03-10 00:00:00
수정
2002.03.10 00:00:00
아직 아물거리는 아지랑이나 연초록 새싹들을 볼 수는 없지만 햇살이나 바람을 통해 봄기운이 서서히 느껴진다. 봄이 되면 결혼식도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예비 신혼 부부들은 봄을 맞는 감회가 남다르다. 하지만 새내기 주부가 될 신부 입장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은근히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결혼 전에는 재테크라고 해봐야 자신의 월급이나 관리하면서 결혼자금을 위한 목돈을 마련하는 게 고작이다.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내 집은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아이를 위한 육아 및 교육비, 나아가 이제는 필수가 자리잡은 노후 대비책 등 인생 전반에 걸친 재테크 전략이나 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새내기 주부로서는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어렵게만 여겨진다.
◇ 전세금 상승 등 현실적인 문제부터 대비해야
라이프 사이클을 기준으로 결혼 후의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나 재테크 계획은 실제 생활에 맞도록 설계하고 실천해야 효율적으로 자금을 관리할 수 있다.
당장 1~2년 후에 필요한 전세금 준비는 소홀히 한 채 '내 집 마련' 계획을 세우면 큰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전세금도 충분히 마련하지 않았으면서 3년에서 5년 이상의 장기 적금에 가입한다면 십중팔구는 틀림없이 중간에 해지하게 된다.
물론 전세금에 맞춰서 이사를 다닐 수도 있지만 이사에 따른 비용을 고려한다면 오히려 전세금을 올려주는 것이 더 이득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 추이를 살펴보고 전세가 상승에 대비해 자금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렇게 전세금을 계속 모아가면 무수익성 자금이긴 하지만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초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 내 집 마련 자금은 비과세적금으로
신혼 초에는 대부분 내 집을 마련하는 자금이 너무 크게 느껴진다. '언제 목돈을 마련해 내 집을 장만하나'라는 생각이 앞서 지레 주눅들기 쉽다. 하지만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해본다면 그렇게 까마득한 일만은 아니다.
예를 들어 주택구입에 1억5,000만원정도가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자. 전세금을 어느 정도 보유했느냐에 따라 내 집 마련에 걸리는 기간도 차이가 나겠지만 전세금이 약 6,000~7,000만원에 달한다고 가정해 보자.
이 경우 5년 만기 근로자우대저축 등 비과세적금을 이용해 매달 70만원씩 불입한다면 만기금액은 약 4,900만원에 달한다.
보너스 등 기타 성과급을 이용해 추가로 1,000만원 가랴 더 모은다면 자금부족 규모는 약 2,000~3,000만원이다. 이 때 주택담보대출 이용해 부족한 자금을 조달한다면 내 집을 장만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5년이면 충분하다.
물론 대출이 남긴 하지만 이자도 전혀 받지 못하는 무수익성 자금인 전세비용으로 수천만원의 자금이 묶여있는 것보다는 대출이자를 부담하더라도 자산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재테크 측면에서는 더 유리할 수 있다.
◇ 교육비 준비는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공교육비보다 사교육비가 더 많이 들 정도로 교육에 투자하는 비용이 높은 것이 우리나라 교육의 특징 중 하나다.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공교육비와 사교육비를 합해 자녀 1인 당 1억원이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니 보통 2명의 자녀를 거느린 일반 가정에서 교육비 부담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많이 들어가는 교육비는 어떻게 마련해야 할까?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여러 모로 유리한 금융상품이다. 7년 이상의 장기적금이면서도 비과세 혜택이 주어질 뿐 아니라 요건만 맞으면 연말정산 때 소득공제까지 받을 수 있다.
가입 대상이 제한되어 있지만 만 18세 이상의 무주택자 또는 전용면적 약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신혼부부라면 대부분 가입대상에 들어가기 때문에 장기주택마련저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간은 7년에서 10년까지. 현재 금리는 5.6~7%로 다른 적금상품에 비해서 높다.
◇ 신혼 때부터 노후준비를
신혼 초부터 노후를 준비한다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점점 평균수명은 늘어나는데 비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시장노동기간은 감소하는 추세다.
일반적인 한국 남자의 경우 만 55세에 정년퇴직을 하고 만72세까지 산다면 28년을 벌어 45년을 생활해야 한다. 퇴직 후에는 보통 17년 이상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근로소득도 없이 살아가야 한다. 따라서 젊을 때부터 노후를 대비한다는 것은 이제 여유 있는 사람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노후에 대한 대비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남자의 평균 수명이 72세라고 했을 경우 30세때 연금신탁을 가입해서 만 55세때부터 연금을 지급받는 것과 40세부터 준비하는 것의 차이를 비교해보자.
매달 10만원을 불입할 경우 30세는 만 25년을 불입하고 17년 동안 연금을 지급받게 된다. 이율을 7%라고 가정할 경우 매달 66만9,305원이 지급되며 40세는 만 15년을 불입하고 17년간 연금을 지급받게 되므로 매달 26만3,692원이 지급된다. 10년 차이에 연금지급 규모도 엄청나게 달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정선<외환은행 PB팀장
오늘의 핫토픽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