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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CES 화두 '사물인터넷'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

스마트폰에 집중됐던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전쟁터가 사물인터넷(IoT)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15'의 화두도 사물인터넷이라고 한다. 사물인터넷은 가전·자동차 등 모든 사물에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환경을 말한다. 벌써 삼성·LG전자와 구글·애플 등 IT 공룡들은 물론이고 BMW·아우디·포드를 비롯한 자동차 회사까지 시장선점을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도 차기 아이템으로 사물인터넷을 지목하고 시장에 뛰어들 태세다.

사물인터넷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각국 정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2008년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혁신적인 파괴적 기술'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유럽연합(EU)·일본 역시 4~5년 전부터 사물인터넷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늦게나마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인프라 구축과 전문기업 육성을 담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민관이 모두 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것은 여기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5년 뒤에는 지금보다 10배나 늘어난 260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혁신과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IT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앞서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기업만 열심히 뛴다고 해서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핵심 부품·기기를 확보하고 이종산업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2020년 시장규모 30조원, 일자리 3만개 등의 장밋빛 전망보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펼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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