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분야에 공을 들이는 것은 각국 정부들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2008년 국가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6대 혁신적인 파괴적 기술' 중 하나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하고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제조업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유럽연합(EU)·일본 역시 4~5년 전부터 사물인터넷 산업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늦게나마 우리 정부는 지난해 5월 인프라 구축과 전문기업 육성을 담은 '사물인터넷 기본계획'을 확정했다. 민관이 모두 사물인터넷에 주목하는 것은 여기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IT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인터넷에 연결된 사물이 5년 뒤에는 지금보다 10배나 늘어난 260억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혁신과 새로운 산업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 상황에서는 모든 IT 부문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이 앞서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기업만 열심히 뛴다고 해서 경쟁에서 이길 수는 없을 것이다. 핵심 부품·기기를 확보하고 이종산업 간 협업이 가능하도록 하는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 2020년 시장규모 30조원, 일자리 3만개 등의 장밋빛 전망보다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펼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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