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창간 52돌 기획] 한국금융 70점… 정·관치 걷고 새 판 짜자

"정권 입맛에 춤추는 규제론 금융변혁기 살아남기 힘들다"

금융CEO 냉혹한 자기 진단… 대못 뽑고 자율성 보장해야


국내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우리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낙제 직전인 '70점'에 불과하다는 냉혹한 자기 진단을 내렸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특히 유독 낙후된 분야로 취급받는 우리 금융회사들이 살기 위해서는 자신들을 좌지우지하는 정치(政治)와 관치(官治)부터 걷어내고 이를 통해 금융산업의 판을 지금이라고 확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권의 입맛이나 눈앞에 터지는 이슈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규제로는 은행과 비은행, 금융과 비금융 간의 경계가 빠른 속도로 무너지는 금융 변혁기에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 금융회사의 보신주의를 지적하고 당국자들이 CEO들을 질타하고 있지만 정작 CEO들은 금융회사에만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후진적 금융정책과 포퓰리즘에 치여 획일화된 수수료 체계로는 금융회사들이 버틸 수 없다며 절절하게 자기 고백을 했다.

서울경제신문이 10일 '리빌딩 파이낸스2014-한국 금융, 새 도전이 필요하다'는 주제의 시리즈를 계기로 주요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5%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70점에 불과하다고 했다.

심지어 27%는 60점이라고 답해 CEO들 스스로 금융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졌음을 드러냈다.

지주 회장과 은행장들은 한국 금융회사들이 살아남으려면 금융의 자율성을 제약하는 관치와 정치의 사슬을 하루빨리 잘라내야 하며 이를 위해 과감한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관치와 정치금융의 등쌀에 금융사의 경영 자율성이 침식되고 있다는 피해의식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한 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산업의 취약한 경쟁력은 금융사의 혁신노력 부족과 단기성과 위주의 경영 등에도 원인이 있지만 주인이 없는 태생적 한계를 틈타 금융사를 마음대로 농락하려는 정치권과 당국에도 일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의 가장 낙후된 부분으로는 이자수익에 의존하는 천편일률적인 수익구조와 부진한 해외 성과를 지목하고 수익성 제고를 위해 수수료를 과감하게 현실화하고 해외에서 인수합병(M&A) 등으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저금리에 이은 스마트뱅킹 확산은 금융회사에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며 "금융회사별로 차별화한 역량을 갖춰야 하며 금융당국도 그런 시도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