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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의 선택… e커머스 글로벌 강자 도약 노린다

쿠팡, 소프트뱅크서 10억弗 투자유치

물류·R&D·모바일 플랫폼 강화… 글로벌 유통시장 지각변동 예고

티몬·위메프도 위상 회복 별러… 국내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져


소프트뱅크가 10억달러를 쿠팡에 투자한 것은 쿠팡의 성장 잠재력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 최초로 직접 배송 서비스를 도입하고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 등 혁신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 지은 요인이었다는 분석이다.

쿠팡은 출범 첫해인 2010년만 해도 티몬·위메프와 별다른 차별성을 내세우지 못한 채 신생 소셜커머스 업체 중 하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과 최저가 전략을 앞세우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에는 자체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도입해 온라인쇼핑몰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최근에는 글로벌 브랜드까지 단독으로 출시하며 명실상부한 유통업계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했다.

쿠팡은 2014년에도 글로벌 사모투자펀드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하며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5월 미국 세쿼이어캐피털로부터 1억달러를 유치했고 11월에는 블랙록이 3억달러를 투자하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번 소프크뱅크의 10억달러까지 포함하면 최근 1년간 쿠팡이 받은 해외 투자액은 14억달러(약 1조5,500억원)에 이른다. 쿠팡의 기업 가치 역시 그 사이 3조원 안팎에서 5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소프트뱅크의 이번 투자로 쿠팡은 본격적인 글로벌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억달러라는 든든한 실탄을 확보한데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쿠팡에 투자했다는 것만으로도 쿠팡을 바라보는 글로벌 유통업계의 시선이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손 회장은 앞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에 투자해 14년 만에 60조원에 이르는 대박을 거뒀고 핀란드 모바일게임사 슈퍼셀까지 인수하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떠올랐다.

쿠팡은 이번에 투자 받은 금액을 전액 신규 서비스 확충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전국 곳곳에 조성 중인 대형 물류센터를 조기에 가동하고 유통업계 최초 2시간 배송 서비스도 이르면 상반기 내에 선보인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또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과 중국에서 운영하는 연구개발센터를 확충하고 장기적으로는 벤처기업 인수에 나설 방침이다.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출범 첫해인 2010년만 해도 5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조5,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모바일쇼핑 확산으로 올해는 6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소설커머스가 전자상거래의 주축으로 자리잡자 소셜커머스 '빅3' 외에 11번가·G마켓·인터파크·CJ오쇼핑까지 잇따라 소셜커머스 형태의 서비스를 내놓는 등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다만 소셜커머스 3사 모두 과도한 마케팅 비용으로 적자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쿠팡에 맞선 티몬과 위메프의 공세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몬은 최근 신현성 대표가 그루폰으부터 지분을 재매입해 경영권을 되찾으며 원조 소셜커머스의 위상을 회복하겠다고 벼른다. 토종 업체인 위메프도 허민 원더홀딩스 대표가 지분 100%를 갖고 있는 만큼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이 충분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쿠팡의 대규모 외자 유치를 계기로 티몬과 위메프의 추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올해가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재편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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