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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 다국적 프로젝트 바람

외국인 연출자+국내 출연자… 외국인 연출자+외국인·국내 출연자… <br>높아진 관객 수준에 맞춰 세계적 연출자 영입해 제작<br>공연 완성도 업그레이드

뮤지컬 '아이다' 연출… 케이스 버튼

오페라 '카르멘' 연출… 폴 에밀 푸흐니

창극 '수궁가' 연출… 아힘 프라이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연출… 로렌스 코너

지난 1일 서울 충무아트홀 연습실. 다음달 2일부터 내년 4월 28일까지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아이다' 연습실 공개 행사에는 미국에서 날라온 총괄 연출자 케이스 버튼이 나왔다. 그는 한국의 박칼린 연출과 함께 쏘냐, 차지연, 김준현, 정선아, 박철완 등 주요 국내출연자들을 리드하며 하이라이트 장면들을 공개했다.

빨간 재킷으로 멋을 낸 케이스 버튼은 이날 "세계적인 인물들이 함께 만든 이 작품을 한국에서 리바이벌할 수 있게 돼 기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미국 디즈니가 만든 이 작품의 영어오리지널은 영국 작곡가 엘튼 존과 작사가 팀 라이스, 나타샤 카츠 등 세계적인 제작진들이 참여했다. 총연출 케이스 버튼은 그 '오리지널 아이다'를 국내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가교역할을 하는 핵심인물이다. 그는 '아이다'가 본격 연습에 들어간 지난 10월 12일 여성안무가 트레이시 코리아와 함께 방한해 전문통역사를 두고'아이다'의 연출작업을 총괄하고 있다.

국내공연계에 '다국적 프로젝트 공연'이 확산되고 있다. 국내 개막공연에 해외의 전문공연예술가가 연출자로 참여해 '외국인 연출자+국내출연자' 혹은 '외국인 연출자+외국인 출연자+국내출연자' 등의 형태로 제작되는 복합공연이 늘고있다. 해외 저명 작곡가가 합류해 만들어지는 최근 K pop의 작곡방식과 유사한 형태다.

6일 공연계에 따르면 클래식분야에서도 해외연출자가 제작에 참여한 공연들이 화제작으로부상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이 창단 50주년 기념작으로 지난 10월 18일~21일 예술의전당에서 올린 조르주 비제의 '카르멘'의 경우 프랑스 메츠 메트로폴 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인 벨기에 연출가 폴 에밀 푸흐니가 무대에 올렸다. 지휘는 프랑스의 젊은 지휘자 벤자망 피오니에, 카르멘과 돈호세 역(役)은 최고의 전성기에 있는 미국의 메조소프라노 케이트 올드리치와 프랑스 테너 장 피에르 퓌흐랑, 국내 메조소프라노 김선정과 테너 정호윤이 각각 맡아 무대에 섰다. 그들은 바리톤 강형규ㆍ정일헌, 소프라노 박현주ㆍ최주희ㆍ김정미 등과 함께 수준높은 '카르멘'무대를 선보였다. 또 작년 독일에 진출했던 국립창극단의 '수궁가'의 경우도 서사극의 아버지인 브레히트의 제자로 독일 연출자인 아힘 프라이어의 참여로 우리 전통공연을 국제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샤롯데시어터에 공연되는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미국 데이비드 스완, 지난 3일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미스 사이공'으로 잘 알려진 영국 로렌스 코너가 연출해 탄생시킨 또다른 사례들이다. 뮤지컬 '맨오브라만차'는 류정환, 서범석, 홍광호 등 국내배우들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있고, 뮤지컬 '레미제라블'도 배우 정성화 등 국내배우들이 주연이다.

'다국적 프로젝트 공연'이 이처럼 확산되는 것은 질 높은 해외공연에 노출돼온 국내관객들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공연의 경우도 질을 글로벌수준으로 맞추지 못할 경우 국내관객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하고 있다. 국립오페라단측은 "국내관객들이 수준높은 공연을 요구하고 있다"며 "세계 음악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각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분석했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글로벌화와 맞물려 공연의 다국적 프로젝트 제작추세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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