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그리스인 대탈출… 유로화 폭락…

글로벌 IB가 전망한 그렉시트 이후<br>실업률 34% 물가 30%↑… 독일 등으로 떠날 가능성<br>유럽 자금시장 경색 심화… 결국ECB 소방수 나설 듯


유럽의 운명을 가를 그리스 재총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리스의 '탈(脫)유로존' 이후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모건스탠리 같은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을 올려 잡으면서 연일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세계 금융권이 내다본 그리스와 유럽의 앞날을 종합했다.

①그리스 엑소더스=오는 6월1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정권을 잡고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경우 가장 큰 후폭풍은 그리스 시민들이 맞게 된다.

그리스 중앙은행은 유로화 대신 도입하는 드라크마화의 가치가 65% 이상 절하되면서 그리스인의 평균 수입이 최소 55%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최근 경고했다. 현재 22%인 실업률은 34%까지 치솟고 물가상승률은 30%까지 뛸 것으로 전망된다.

극심한 생활고에 처한 그리스인들은 엑소더스에 나서 독일 등 인접국가로 떠날 가능성이 크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 독일로 이주한 그리스인은 2만4,000명으로 전년 대비 90%가량 증가했다.

②유로화 가치 폭락=유로존에 균열이 생기면 유로화 가치도 덩달아 폭락할 수밖에 없다. 노무라는 투자자들이 유로화 자산을 팔아 치우면서 올 하반기 유로화 값이 1.15달러 선까지 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JP모건은 유로 환율 하한선을 1.10달러로 제시했고 모건스탠리는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등 위기국가가 유로존을 연쇄적으로 이탈할 경우 유로화 값이 최대 0.80달러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로화가 인기를 모았던 지난 2008년과 비교하면 가치가 절반 수준으로 하락하는 셈이다.

유로화가 흔들리면서 유럽 자금시장도 꽁꽁 얼어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건스탠리는 현재 40bp(1bp=0.01%) 내외인 '유리보-OIS스프레드'가 최대 100bp까지 폭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리보-OIS스프레드는 유럽 은행들이 서로 돈을 빌릴 때 적용하는 장단기 금리차이를 의미하는데 이 격차가 벌어질수록 자금순환이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돈을 융통할 길이 막히면 결국 도산에 이르는 은행이 속출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프랑스 최대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은 그리스 사태에 따라 유럽증시가 최대 5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③투자자금 안전자산 이동=공포에 질린 투자자들은 유럽의 위험자산에서 탈출해 안전자산으로 대거 이동하게 된다. 이미 나타나는 자산 쏠림현상이 더욱 심해진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독일과 미국 국채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과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가 각각 1.5%, 1.0% 수준으로 하락(채권 값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찰스 플로서 미 필라델피아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해 "유로존이 붕괴하면 미국 국채 값은 오르고 국제유가는 내려 미국경제에 단기적으로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최근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이밖에 최근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금값도 유럽 위기로 장기적으로는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④유럽중앙은행(ECB) 소방수로 나서나=씨티그룹은 그리스 이탈 이후 유럽 위기의 불길이 거세지면 결국 유럽중앙은행(ECB)이 해결사로 나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ECB가 내놓을 수 있는 카드로는 무제한 장기대출(LTRO) 재개나 범(汎)유럽 예금보증, 위기국 국채매입 개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강력한 긴축과 재정통합 등 원론적 대책만 고집하는 독일도 결국 해법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어 유로존 위기가 수습 가능한(manageable) 수준에서 봉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