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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관광지로 탈바꿈… 충남 서천

갈대숲 사이로 장엄한 일몰… 은빛 금강에 심신을 녹이다

세계 각지 동·식물 2100여종 전시 국립생태원

바다를 옮겨놓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새 명소로

수령 500년 동백나무 군락도 아름다운 자태 뽐내

국립생태원은 연면적 100만㎡에 식물 1,900여종, 동물 230여종이 전시돼 있다.

마량포구에 서면 동·서쪽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한눈 가득 수평선이 들어온다.

지난 5월28일 임시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 주권 확립을 위해 건립된 시설로 2015년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다.

마량포구에 서면 동·서쪽 어느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도 한눈 가득 수평선이 들어온다.(위) 백제의 정신 깃든 한산 소곡주 양조장.

충남 서천이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춘장대 해수욕장, 신성리 갈대밭 같은 자연경관이 관광의 축을 이루던 서천에 지역을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가 잇따라 들어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최근 개장한 국립생태원. 개미연구로 유명한 최재천 전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원장으로 취임해 화제가 되기도 한 곳이다. 또 다른 명소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2015년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손님맞이 채비를 하고 있다. 한갓진 어촌에서 충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서천의 가을 모습을 담아봤다.

◇국립생태원 =국립생태원은 금강이 휘돌아나가는 언저리인 마서면 송내리에 자리 잡고 있다. 연면적 약 100만㎡(약 30만평) 규모로 축구장 90여개가 들어앉을 수 있는 규모다. 생태원은 금구리구역·하다람구역·에코리움구역·고대륙구역, 그리고 연구와 서비스 등에 필요한 시설인 연구교육구역과 나저어구역으로 나뉜다.

관광객들의 발길은 주로 에코리움 쪽으로 몰리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이라면 야외공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도 좋다.

가장 인기가 좋은 에코리움은 열대·온대·지중대·극지·사막 등 세계 각지의 기후별로 생태계를 조성,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에코리움에는 식물 1,900여종, 동물 230여종이 전시되고 있는데 섭씨 35도를 유지하는 열대관에서는 미얀마구렁이, 멕시코산 도롱뇽인 우파루파·이구아나 등 파충류 무리를 볼 수 있다. 사막관에서는 다채로운 선인장과 함께 목도리도마뱀·방울뱀이 어린이들의 발길을 붙들어 놓고 있다.

이밖에 생텍쥐페리의 소설에 나와 유명해진 바오바브나무, 덤피 개구리 등을 볼 수 있는 지중해관, 펭귄들의 수영을 볼 수 있는 극지관과 재배온실이 나란히 관광객들을 맞고 있다.

야외로 나서면 우리나라의 식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한반도숲', 습지 모습을 재현해놓은 습지행태원, 사슴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사슴생태원(고대륙구역) 등 다양한 볼거리가 갖춰져 있다.

이와 관련, 윤재진 한국관광공사 대전충남협력지사장은 "국립생태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등을 중부권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개원한 국립생태원의 9월 누적 관람객이 77만명에 달할 정도로 전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입장료는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소인 3,000원이며 1박 2일로 생태원 탐방을 할 수 있도록 방과 거실이 딸린 숙박시설도 대관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지난 5월28일부터 임시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자원의 종합적 관리와 생물 주권 확립을 위해 건립된 시설로 2015년 정식개장을 앞두고 있다. 정식개관 전까지는 화·목·토요일에만 운영되며 관람객들을 무료로 입장시키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건물로 들어가면 바벨탑처럼 생긴 원통형 구조물이 버티고 있는데 그 안에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어족자원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이 표본들은 5,200여종에 달하는 우리나라 바다생물로 일종의 '시드(Seed)뱅크'역할을 하고 있다. 구조물 안으로 출입은 불가능하지만 터치스크린으로 내부의 표본들을 살펴볼 수 있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이밖에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살펴볼 수 있는 제1전시실, 미래 해양산업을 조망할 수 있는 제2 전시실, 해양 주제 영상을 상영하는 제3전시실, 기획전시가 이뤄지는 제4전시실이 동선을 따라 손님을 맞고 있다.

◇신성리 갈대밭 =충남 서천군과 군산시가 경계를 이루는 금강 하구의 '신성리 갈대밭'도 빼놓을 수 없다. 너비 200m, 길이 1.5㎞에 달하는 신성리 갈대밭은 그 면적이 10만여평으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드라마 '추노' 등이 촬영된 곳으로 유명하다.

고개를 숙인 갈대들이 가을바람에 따라 '서걱서걱' 어깨를 비비는 소리를 내는 이곳은 금강 하구둑이 들어서면서 강언저리에 염분이 빠짐에 따라 민물에서 군락을 이루는 초본인 억새들의 자생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안정심 해설사는 "금강 하구둑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지금의 농경지 전체가 갈대밭이나 다름없었다"며 "당시만 해도 갈대를 꺾어 빗자루를 만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마량포구 =서천 서면의 마량포구는 지형이 바다로 돌출돼 있어 일출과 일몰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포구 위의 동백정 주변에는 수령 500년이 넘는 동백나무 85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169호로 지정된 '마량리 동백나무숲'이 있다.

동백정 앞의 방파제에는 저녁때가 되면 일몰을 보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데 육지에 길게 바다 쪽으로 나아간 포구에 서면 동·서쪽 어디를 보아도 한눈 가득 수평선이 들어와 마음이 평온해진다.

◇한산 소곡주 양조장 =서천에는 1,500년 전 백제의 정신이 깃든 소곡주 양조장이 있다. 소곡주는 백제가 멸망한 후 유민들이 한산 건지산 주류성에서 울면서 빚어 마신 술이라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소곡주는 찹쌀과 누룩을 원료로 들국화·메주콩·생강·홍고추 등 원료를 100일간 숙성해 특유의 향과 감칠맛이 강하다. 연안 미색을 띠는 알코올 도수 18%의 한산소곡주와 이를 증류해 알코올 도수를 43%로 높인 불소곡주 두 종류가 있다. 양조장은 한산면 지현리 66-9에 위치하고 있다. /서천=글·사진 우현석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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