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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섬 투자 뜨겁네

마리나산업 육성·규제완화로 500% 이상 낙찰가율 속출

완도군 생일도 임야 경매선 감정가의 1122%에 낙찰도



지난달 경매가 진행된 전남 완도군 생일도의 한 임야에는 63명이 뛰어들어 감정가의 1,122%인 1,865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가 166만2,000원에 불과한 이 땅은 섬이라 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왕래가 불가능한 곳. 감정가 대비 10배가 넘은 값에 낙찰된 이유는 연륙교 연결 등으로 섬의 개발 가치가 부각 됐기 때문이다.

법원경매 시장에서 섬이 유망 투자대상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정가보다 수배 높은 가격으로 낙찰받는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러한 섬 투자는 요트(마리나) 산업의 발전과 무인도 개발 규제 완화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일 법원경매 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7월 법원 경매시장에서 500% 이상의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를 기록하며 새 주인을 찾은 섬이 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건에 비해 2배를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남 완도군 생일도 임야 외에도 지난 6월에는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의 한 대지가 31명이 응찰하는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가율 740%를 기록했다. 또 4월에는 전남 진도군 진도 소재 임야가 감정가 1,517만원의 무려 17배인 2억5,880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처럼 섬 투자가 부상하는 이유는 가격이 최고점 대비 저렴한 데다 정부가 요트 및 마리나 산업 육성 일환으로 섬 개발을 적극 추진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이목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국민소득이 3만달러가 넘어가면 부유층의 관심이 자동차에서 요트로 넘어가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걸음마 수준인 마리나 산업이 점차 발달함에 따라 정박소나 별장 등 섬 개발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07년 3,944대였던 레저용 선박은 지난해 1만2,985대로 2배 이상이 늘었다.

올해 해양수산부가 개발 가능한 무인도를 대폭 늘리면서 섬 투자 및 개발 여건이 좋아진 것도 한몫하고 있다. 해수부에 따르면 무인도 2,422개(전체는 2,876개) 중 개발 가능 224개에 더해 이용가능 1,165개, 준보전 224개까지 개발계획 승인 후 개발할 수 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장은 "섬은 육지와 달리 특수물건으로 분류될 정도로 수요층과 관심이 많지 않아 거래가 쉽지 않다"이며 "실수요라 하더라도 문화재 보호구역나 생물권 보전지역, 천연보호구역 등 각종 법률에 따른 중첩된 개발 규제도 잘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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