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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朴 전쟁' 승자는 바젤 박주호

맨유 1대2 충격패로 6년 만에 16강 좌절…박주호 풀타임 뛰며 기적에 공헌

‘양박(朴) 전쟁’에서 박지성(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아닌 박주호(24ㆍFC바젤)가 승자의 미소를 머금었다. 박주호는 8일(한국시간) 스위스 상트 야콥 파크에서 끝난 유럽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C조 최종전 맨유와의 홈경기에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박주호의 바젤은 박지성의 맨유를 2대1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행 막차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르코 슈트렐러가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었고 알렉산더 프라이가 후반 39분 쐐기골을 작렬했다. 골 결정력 부족에 시달리던 맨유는 후반 44분에야 필 존스의 골로 영패를 면하는 데 그쳤다. 맨유는 이날 경기에서 무승부만 했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지난 홈경기에서 3대3으로 맞섰던 ‘복병’ 바젤에게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C조 최종순위는 1위 벤피카(3승3무ㆍ승점 12), 2위 바젤(3승2무1패ㆍ승점 11), 3위 맨유(2승3무1패ㆍ승점 9), 4위 오텔룰 갈라티(6패ㆍ승점 0) 순으로 결정됐다.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 루이스 나니와 애슐리 영 등 주축들을 총출동시키고도 최악의 결과를 받아 든 지난 시즌 준우승팀 맨유는 2005~2006시즌 이후 6년 만에 16강 진출 좌절의 충격을 떠안았다. 경기 후 바젤 코칭 스태프는 부둥켜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패장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실망스럽다. 첫 번째 골을 너무 일찍 내준 게 컸고 골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다. 충격적인 결과”라며 무거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선발 미드필더로 출전한 박지성은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8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포인트를 작성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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