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 역사가 대한민국 경제사"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얘기한다. 지난 50년간 중소기업들이 한국경제의 발전과 궤를 같이 해오며 경제발전의 주역이었다는 자부심에서다. 한편으론 대기업의 그늘에 가려 제대로 된 공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마음도 엿보인다.
이런 마음을 담아 김 회장이 남은 임기 2년의 첫 과업을'중소기업 역사 바로세우기'로 시작한다. '중소기업 역사관'건립 추진이 바로 그 것.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경제단체가 직접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김 회장이 역사관 건립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일 창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도전 50년'의 중소기업의 활동과 역사를 재조명하고, '희망 100년'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자'중소기업 역사관'건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역사관'은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1층에 내년 5월 개관을 목표로 포스코의 지원(10억원)과 정부, 학계, 협동조합 등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건립면적 87.8평(수장고 80평 별도) 규모로 추진된다.
우리나라의 본격적인 경제발전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산업화 초기부터 세계 10위권 무역대국에 이르기까지 중소기업의 도전과 변화를 연대기별로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내용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시관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사 ▦Since1962 중소기업중앙회 ▦ 중소기업 제품발달사로 이루어진 역사관 ▦중소기업 일류상품전 ▦중소기업 체험실로 구성된 체험관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미래관 등으로 꾸며진다.
중기중앙회는 '보고 싶은 역사관'을 만들겠다는 방침 아래 60년대 가발ㆍ고무신, 70년대 라디오ㆍ가전제품 등 시대별 대표 중기제품을 실물 또는 모형으로 꾸미는 한편 영상물, 모노그래피, 체험공간 등 친숙한 방법으로 연출키로 했다. 특히 시대별 중기 제품이나 기록물 등 일부 전시물은 기증ㆍ기탁 및 대국민 수집공모 운동을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소기업 역사관은 앞으로 중소기업 근로자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하거나 초ㆍ중ㆍ고생 중소기업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는 등 중소기업 평생학습 기관으로 쓰일 전망이다. 남명근 중기중앙회 회원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 역사관을 통해 중소기업 경영인과 근로자 뿐 아니라 역사관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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