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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美 무인기 격추...“석유금수시 유가 두배” 경고

이란 군이 자국 동부지역에서 미국의 무인 정찰기를 격추했다고 현지 언론이 4일 보도했다. 이란의 국영 아랍어 방송인 알 알람은 익명의 군 소식통을 인용, “이란 군은 (영공을) 침범한 RQ-170 미국 무인기를 동부 지역에서 격추했다”고 전했다. 이란측의 이 같은 대응은 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국가들이 이란의 핵 개발 중단을 요구하며 이란산 석유 수입 금지 등 경제 제재를 추진하는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해 이란 정부는 서방이 자국의 석유수출 차단을 본격 논의할 경우 세계 유가가 배럴당 25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라고 4일 경고했다. 현지 개혁파 신문 샤르크에 따르면 라민 메흐만파라스트 외무부 대변인은 “서방국이 이란의 석유수출을 봉쇄하려는 문제를 진지하게 거론하자마자 유가는 두 배 이상 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흐만파라스트 대변인은 또 “세계, 특히 서방의 상황이 그런 논의를 제기할 수 있을 만큼 준비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일 미국 상원은 이란의 석유수출 수입이 모이는 통로인 이란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외국 금융기관을 제재하는 법안을 가결했으며, EU도 이란산 석유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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