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대규모 투자 효율성 무시'

롯데쇼핑에 대한 롯데그룹의 대규모 투자는 ‘효율성을 무시한 선택’이라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경영진의 위기의식 부재가 롯데쇼핑의 위상하락과 무리한 투자로 연결됐고, 다른 계열사까지 문제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신용평가는 5일 ‘롯데그룹의 위기론에 대하여’라는 스페셜 리포트를 통해 롯데쇼핑이 회계기준 변경을 통해 업계 매출 1위로 올라서고, 올해 5,000억원 투자계획을 세운 것은 효율성보다 외형에 집착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찬우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롯데그룹이 대부분 채권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상황에서는 현금창출능력과 채무상환능력을 개선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롯데가 할인점 시장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효율성을 무시한 투자를 강행할 경우 신용평가 등급을 낮출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증권도 롯데쇼핑이 무리한 투자로 사업위험과 재무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무적인 견고함을 자랑하던 롯데쇼핑이 벌어들이는 돈 보다 더 많은 투자에 나서면서 외부차입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10월 삼성채권투자지수를 S4에서 S5로 하향조정했다. 롯데쇼핑의 재무구조 등을 감안하면 회사채에 대한 신용평가사의 AA 등급은 고평가됐다는 지적이다. 이혁재 삼성증권 채권분석팀 애널리스트는 “할인점 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황에서 대규모 투자를 선택한 것은 제살 깎아먹기”라며 “투자확대는 곧 사업위험과 재무위험 증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