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폭락하면서 증권과 건설, 기계 등 경기 민감 업종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은 6.40% 이상 떨어지며 전체 업종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고, 건설업과 기계도 각각 4%와 5% 이상 하락하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 했다. 이날 직격탄을 맞은 것은 증권업종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22개 증권사는 예외 없이 이날 하락세를 보였다. SK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유진투자증권 등은 10% 이상 폭락했고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4~7% 가량 떨어졌다. 건설업과 기계업종도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신일건업 등이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것을 포함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도 5% 이상 하락했다. 기계업종은 코스피지수가 크게 출렁거렸던 지난주 하루 평균 3% 가량 하락하는 데 그쳤으나 이날은 5% 이상 떨어지며 주가 폭락의 충격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STX엔진,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7~11% 이상 하락하며 업종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권, 건설, 기계 등의 업종이 다른 업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은 경기에 민감해 외부 변수에 특히 취약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증권, 건설, 기계 등은 내수주에 비해 미국과 유럽 등 해외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변동성이 크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낙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들 업종의 주가 흐름이 실적보다는 세계 경기에 영향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미국 정부와 유럽중앙은행의 위기 봉합 정책에 따라 앞으로 주가 흐름의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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