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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잡는 여고생'의 연속 반란이냐, 프로들의 명예 회복이냐.
18일 개막하는 201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5억원)의 관전 포인트는 이렇게 요약된다.
강호들이 빠짐없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의 대결 구도를 단순화시킨 주인공은 아마추어 국가대표인 김효주(17ㆍ대원외고2)다. 김효주는 지난달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독주 끝에 9타 차의 압도적인 우승으로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 직후 하와이로 날아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롯데 챔피언십에서도 공동 12위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세계 무대에도 통할 경기력을 입증해보였다.
김효주는 경기 용인의 레이크사이드CC 서코스(파72ㆍ6,628야드)에서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2연승을 노린다. 프로대회에는 상ㆍ하반기 2개씩밖에 출전할 수 없는 아마추어 선수이기 때문에 이번이 상반기 마지막 출전이다. 국내 골프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프로대회 2연승을 거둔 선수는 지난 1995년 박세리 이후 나오지 않았다. '괴물' 소리를 들었던 김경태(26ㆍ신한금융그룹)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06년 한 해 2승을 올린 바 있다.
대회 코스를 돌아본 김효주는 "그린이 빨라서 좋다. 페어웨이가 좁지만 러프가 길지 않아서 드라이버 샷을 하기에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그린이 페어웨이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만큼 (내리막 퍼트를 남기지 않도록) 세컨드 샷을 크게 치지 않아야 한다"며 코스 공략 계획도 밝혔다. 세간의 주목을 받는 점에 대해서는 "부담감도 들지만 주목 받을 때 기분이 좋다"며 대형 선수로 성장할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언니 프로들의 눈빛이 매섭다. 특히 지난해 상금왕 김하늘(24ㆍ비씨카드)은 직전 대회인 이데일리 리바트 대회에서 63위에 그쳐 각오가 남다르다. 김하늘은 "지난 대회 부진이 스스로에게 약이 됐다.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연습했다"고 말했다. 김하늘과 김효주는 김혜윤(23ㆍ비씨카드)과 한 조로 편성돼 18일 오전9시34분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2위를 차지한 평균타수 1위 문현희(29ㆍ호반건설)를 비롯해 양수진(21ㆍ넵스), 최혜용(22ㆍLIG), 이정민(21ㆍKT), 안신애(21ㆍ우리투자증권) 등도 시즌 첫 우승을 노린다. 홍란(26ㆍ메리츠금융)은 2008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레이크사이드오픈 우승 경험이 돋보인다. 리바트 대회 우승자 이예정(19ㆍS-OIL)이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J골프가 매일 낮12시30분부터 중계한다.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를 위해서는 자동차(모닝) 등 경품이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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