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태양광업체 OCI가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를 전면 중단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확산과 태양광시장의 극심한 불황이 지속됨에 따라 증설에 따른 손실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OCI는 유럽 재정위기 심화와 태양광산업의 급격한 시황변동 등 악화된 사업환경과 투자효율성을 고려해 폴리실리콘 제4공장과 제5공장에 대한 투자를 잠정 연기한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2010년 12월 착공에 돌입한 제4공장은 연산 2만톤 규모로 당초 올해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최근 태양광 시황 악화로 완공 시점을 내년 초로 미룬 바 있다. 연산 2만4,000톤 규모의 제5공장 역시 올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내년 말 준공 예정이었지만 착공 시점이 무기한 연기됐다.
OCI는 내년 초 연산 2만톤 규모의 제4공장이 완공되면 총 6만2,000톤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돼 세계 1위의 폴리실리콘 생산기업으로 도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량 확대 계획은 무기한 미뤄지게 됐다.
OCI 관계자는 "최근 전세계 태양광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지금 제품을 출하해봤자 수익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신규 투자를 잠정 연기했다"며 "공급과잉이나 가격하락세가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투자 재개는 힘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태양광 가격정보사이트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24.12달러를 기록, 3월 이후 1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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