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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한국차' 현안들] <2> 관건은 품질 경쟁력 확보

무한경쟁서 살아남기 위해선 고품질·성능 필수<BR>GM·포드등 몰락은 車 업계 기회이자 위험 요소<BR>현대차 '품질경영 시스템' 도입 "세계 최고 도약"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모하비 사막 한 가운데. 간간히 뿌려진 듯 보이는 들풀 사이를 뚫고 여의도 6배 크기인 530만평 부지에 8개의 시험로(총연장 116㎞)가 깔려있는 현대차의 자동차 주행시험장이 자리잡고 있다. 착공 2년만인 지난 1월27일 공식 오픈한 이곳. 일주거리만 10.6㎞에 달하며 최고 시속 2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고속주회로(타원형의 3차선 트랙)에선 현대차가 야심차게 개발한 쏘나타가 24시간 궤도를 돌고있었다. 오는 20일이면 현대차는 미국공략의 전진기지인 앨라배마 공장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여기서 생산되는 쏘나타는 한국차의 미국시장 착근을 좌우하게 된다. ‘한국차=사고싶은 매력적인 차’라는 등식을 만들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냐에 따라 10년, 100년 후 현대차의 생존, 나아가 한국의 제조경쟁력을 좌우할 커다란 바로미터로 작동할 것이다.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은 품질이다=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은 지난달 28일 경기도 일산의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ㆍKINTEX)에서 열린 서울모터쇼 오프닝 행사장에서 “신형 그랜저 등을 앞세워 미국시장에서 성공할 자신이 있다”며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계기로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등이 미주에서 베스트셀링카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현대차의 품질을 믿어달라는 말이다. 나아가 일본차들에 비해 결코 품질이나 성능에서 뒤지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이 배어있다. 현대차는 캘리포니아 주행시험장에 이어 앨라배마 공장 완공, 그리고 6월에는 디트로이트에 연구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현대차만의 독자적인 매력을 뿜어낼 수 있을 것인지 여부는 ‘품질경쟁력’에 달려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방파제 하나없이 거대한 파도가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무한 경쟁의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남다른 매력이 뿜어져야 한다”며 “업그래이드 한국차의 관건은 일본차를 능가하는 탄탄한 성능과 한순간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아낼 수 있는 매력적인 디자인, 품질이 필수”라고 말한다. ◇거친 환경, 까다로운 조건이 기다리고 있다=최근 미국의 대표적인 공룡기업 GM과 포드가 잇달아 휘청거리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왔다. 어찌보면 절호의 기회인듯 보이는 이 소식은 하지만 한국차를 포함한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에겐 상당히 위험한 신호이기도 하다. 자동차 산업은 한 국가가 보유한 모든 산업의 총집합체이자 국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걸어다니는 광고판이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자동차산업을 국가의 자존심으로 인식하고 있는 미국의 입장에선 포드와 GM의 몰락을 수수방관할 리가 없다”고 단언한다. 모르긴 몰라도 미국정부는 가까운 장래에 대대적인 자국산업 보호주의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경고다. 게다가 미국시장에선 이미 도요타 캠리, 혼다 시빅, 닛산 티아나 등 일본차 3인방과 BMW, 벤츠 등 세계적인 명차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 기존의 중장기 경영비전인 ‘2010년 글로벌 톱5’의 기치를 내렸다. 이를 대신해 ‘고객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Humanity)’을 새롭게 제시했다. 이 같은 방향전환에 맞춰 현대차는 앞으로 신차 품질 뿐만 아니라 내구 품질 등 전부문에 걸쳐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 오는 9월부터는 글로벌 품질경영시스템(GQMSㆍGlobal Quality Management System)을 가동할 계획이다. 양적 성장중심에서 질적 발전과 품질 혁신에 중심을 두겠다는 현대차의 방향 수정은 거친 상황과 까다로운 조건이 끝없이 펼쳐질 미국시장을 새롭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노력한데로 거둔다’는 금언을 다시금 되새길 필요가 더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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