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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재보선 공무원 '줄서기' 지능화

은밀히 '자료빼주기''가족지원' 등 수법 다양화

6.5 재.보선 공식 선거전이 시작된 가운데 공무원들의 `줄서기' 움직임이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사정당국과 선관위는 물론 공무원간 감시의 눈초리가 매서워져 공무원들의 `줄서기' 행태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채 더욱 은밀하게 이뤄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5일 부산시와 경남.전남.제주도 등 재보선이 실시되는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재보선을 앞두고 정부당국 및 선관위의 선거개입 공무원 엄단조치 발표와 각 공직협의 선거 중립 선언이 이어지면서 외양적으로는 역대 다른 선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는 등 크게 달라진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부산시장과 경남.전남.제주지사 선거의 경우처럼 후보들이 워낙 팽팽한 접전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한편에 줄을 섰다 이후에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일부 공직자들은 외부에 노출되는 행위는 하지 않고 e-메일이나 전화 등을 통한 지원이나 자원봉사자 보내기 등 더욱 조심스럽고 은밀한 수법으로 '줄서기'와 함께 '줄세우기'를 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이처럼 줄서기 폐단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자리에 `눈이 먼' 공직자들의 앞장선 움직임 외에 학연.지연.혈연 등에 얽매인 관행으로 후보나 후보 측근들의 지원 요구를 선뜻 거절하기 힘든 것도 한 이유로 지적된다. 가장 손쉽고 자주 이뤄지는 공무원들의 `줄서기' 형태는 `자료 빼주기형'이다. 선거를 치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지역개발 정책이나 공약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것으로, 전남지역의 경우 기획이나 건설.농정 등의 실무 공무원과 간부공무원들이 후보측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들은 1차 줄서기나 줄세우기 대상으로 꼽힌다는 후문이다. 줄서기에 있어 가장 간 큰 유형인 `얼굴 대면형'도 심심찮게 나타난다. 선거캠프나 유세장을 직접 찾아다니는 유형인데 이번 선거에서는 예년과는 달리거의 찾아볼 수는 없지만 일부 공직자들은 밤늦은 시간 후보나 측근 등을 은밀히 만나 눈도장을 찍거나 자료를 건네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부인이나 형제.자매 등 주변 친인척을 선거 자원봉사자로 지원하는 이른바 `가족 지원형'도 눈에 띈다. 공직자가 직접 나서지 않기 때문에 위험 부담이 적은 반면 각 후보 진영에서 직접 선거운동을 하기 때문에 '뒷날'을 약속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눈치보기식 줄서기'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요즘에는 신문.방송사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 등을 `나름대로' 과학적으로 분석, 각종 모임 등에서 '불가피론'이나 '대세론', '행정경험론' 등을 주장하며 지지를 표명하는 수법이다. 한 선거후보 캠프 관계자는 "격려차원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오는 사례도 많으며 후보를 직접 만나면 거의 십중팔구는 직간접적인 지지의사를 밝힌다"고 말했다. 이밖에 학연이나 지연으로 얽혀 있거나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일했던 `어쩔 수 없는' 인연을 바탕으로 한 `보스 모시기형'도 빼놓을 수 없는 줄서기의 한 형태다. 경기도 모 기초단체장 선거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후보를 놓고 지역 2개 고교 출신 공무원들이 지지세력 확산 작업에 들어가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의 한 간부는 "중앙부처 감사 뿐만 아니라 자체 감사관실의 감사 인력 투입 등으로 직원들의 특정 후보앞 줄서기 행태가 원천봉쇄되고 있다"며 "그러나 선거막판으로 가면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는 후보에 대한 줄서기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부산.광주.창원=연합뉴스) 심수화.송형일.최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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