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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순익 1억4천만원 국내은 20배/외국계은 상반기 경영성적표

◎외화대출·파생상품서 경쟁력차 더 벌어져 부실비율 0.08%불과국내 25개 일반은행이 지난 상반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데 비해 외국계은행들은 최고성적을 올렸다. 같은 금융환경에서 영업을 하면서도 국내 은행과 외국은행간에 이처럼 엄청난 격차가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은행들의 경쟁력이 세계 유수의 은행들에 비해 떨어진다는건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순이익은 국내은행이 7백40만원, 외국계 은행이 1억4천2백만원이다. 지난 상반기 실적을 근거로 한다면 격차는 훨씬 커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외국계은행 직원들이 국내은행 직원들보다 20배이상 훌륭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국내은행과 외국계 은행의 상반기 성적을 살펴보면 우선 업무이익면에서 차이가 난다. 국내은행들의 업무이익은 전년동기보다 1.3% 감소한 2조2천6백42억원, 외국계은행은 30.3% 증가한 2천5백59억원이다. 외국계 은행들이 저리의 외화를 들여와 장사를 하기 때문에 외화부문 이자수익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해도 파생상품 운용에 따른 수익이나 외환매매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사실은 다분히 경쟁력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외국계 은행의 외환매매익은 5백37억원으로 증가율이 1백77%에 이른다. 업무이익보다 중요한 차이는 역시 충당금 적립 부담에서 두드러진다. 국내은행들의 각종 충당금 적립액은 2조2천4백65억원이다. 반면 외국계은행의 충당금 적립액은 오히려 전년동기의 2백66억원에 비해 14.3%나 줄어든 2백28억원에 그쳤다. 부실여신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실제 지난해말 현재 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이 2조4천4백39억원, 부실여신비율이 0.8%인데 비해 외국계은행의 부실여신은 1백40억원, 부실여신비율은 0.08%에 불과하다. 상반기중 부실여신 비율의 격차는 더욱 확대됐을 것이다.<손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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