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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새월화드라마 '아줌마'

MBC새월화드라마 '아줌마'"힘내라 아줌마" 전업주부 가치 찾기...18일부터 방영 『코스닥이 뭐예요?』 모 일간지를 선전하는 TV광고에 나오는 한 중년여성의 대사다. 웃긴다. 코스닥이 뭐냐구? 여성들이 가정에만 파묻혀 있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남편과 아이들 뒷받침 하느라 도무지 교양 쌓을 시간이 없을테니. 그렇다고 사람들이 그들의 무지와 무교양을 모른체 놔두지 않는다. 「아줌마」라고 부르면서 한편 무지하다고 무시하고 한편으론 교양없다고 조롱한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부당한 일이다. 그런 뜻의 「아줌마」라면 세상에 누가 「아줌마」이고 싶겠는가. MBC가 오는 18일부터 방송하는 새 월·화 드라마 「아줌마」(극본 정성주·연출 장두익)는 전업 주부들에게 힘내라고 격려한다. 드라마의 제목 「아줌마」도 기존의 단어 「아줌마」를 반어적으로 뒤집겠다는 발상이다. 그래 아줌마가 어쨌단 말이냐는 식으로. 드라마 「아줌마」의 주인공은 고졸 학력의 전업주부인 오삼숙(원미경). 그녀는 평소 대학강사인 남편 장진구(강석우)를 하늘처럼 떠받들면서 마치 식모처럼 살아오다가 지식인 남편의 위선에 눈뜨게 되면서부터 자신의 가치를 발견해간다. 그러나 드라마 「아줌마」의 응원은 방향이 좀 어긋나 있다. 전업주부가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도, 결국 자신이 없다면 얼마나 불편한가를 시댁 식구들에게 일깨워주는 식으로 설정되는가 하면, 지식인인 남편의 위선이라는 것도 대학 강사 자리를 돈으로 샀다는 데서 비롯된다. 진정 전업주부의 가치가 가사를 전담하는데 있단 말인가. 물론 아니다. 게다가 남성의 위선 역시 사회구조에서 나오는 것이지, 특수한 비리에 국한돼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런 면에서 「아줌마」는 한계를 갖는다. 50부작 드라마 「아줌마」는 삼숙-진구 부부를 비롯해 삼숙의 오빠이자 대학교수인 오일권(김병세)-최유미(견미리) 부부, 진구의 누이동생이자 신문사 생활과학부 기자인 장해영(변소정)-윤정수(이정훈) 부부가 중심이 돼 이야기를 코믹하게 끌어간다. 한편 노처녀 대학강사 한지원(심혜진)과 대중문화 평론가인 카페 주인 박재하(송승환)가 삼숙-진구 부부와 묘한 애정전선을 형성하면서 재미를 더해주지만, 여성의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희석시키면서 「아줌마」를 그렇고 그런 통속적 드라마에 머물게 할 위험성도 보인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 입력시간 2000/09/04 19:31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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