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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불안과 한국경제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세계경제를 흔들고 있다. 신경제(new economy)를 원동력으로 10년간의 장기호황을 누렸던 미국경제는 지난 2000년부터 흔들리기 시작해 아직도 회복에 대한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2000년 4월 미국증시는 장기상승 추세에서 벗어나 대폭락했다. 신경제의 수익성에 대한 불신이 과대평가됐던 첨단기술주의 투매를 부추겼고 3월 미국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인 312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가 4%를 넘어선 것이 주 원인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경제는 그 해 4ㆍ4분기부터 활력을 잃어가기 시작했으며 미국증시는 아직도 등락을 거듭하는 장기간의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최근 미국 주가의 대폭락 및 달러화 약세는 2000년 4월의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는 듯하다. 엔론 및 월드컴 등의 초대형 회계부정 사태는 결국 신경제의 수익성이 높지 않았음을 증명할 따름이다. 다소 둔화되었던 무역수지 적자도 올해 4월 사상 최고치인 359억달러로 크게 늘어남에 따라 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또 다시 4%를 상회했다. 그러면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이 미국 경제회복을 지연시키고 세계경제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인가.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미국의 생산ㆍ소비ㆍ실업률 등 거시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등 실물부문이 취약하지 않고, 금융측면에서는 자유변동환율제 하에서 달러약세가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시장원리에 따라 달러약세가 계속되면 미국의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이고, 또한 감독방안의 강구로 기업 분식회계의 문제점이 해결될 것으로 보여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달러는 강세로 바뀔 것이다. 과거의 예를 들면 1999년 5월 일본경제의 본격적인 회복기대가 확산된 반면 미국의 경기둔화로 미ㆍ일간의 경제적 기초여건 격차가 확대되면서 투자자금이 일본 주식시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엔화는 102엔까지 하락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일본의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았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일본과의 금리차가 더욱 확대되어 달러화는 강세로 반전되었다. 새로 부각된 문제점은 1998년부터 흑자를 보였던 미국의 재정수지가 9월11일 테러 이후의 정부지출 확대 및 느린 경제회복에 따른 세수 감소 때문에 적자로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만일 쌍둥이 적자가 현실화된다면 미국경제의 회복은 조만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세계경제의 축인 동시에 시장원리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미국경제는 쌍둥이 적자 등 구조적 문제점을 슬기롭게 극복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경쟁시장의 교과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미국경제의 침몰은 상상 밖의 일이다.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의 장래는 불확실하기만 하다. 미국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우리나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원화가 대폭 절상됐다. 우리나라에서도 주가는 자산효과를 통해 소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 경제는 소비 및 투자의 견조한 증가세로 이미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되며 상반기 경제성장률이 6%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6월 수출실적이 미국경제의 회복 지연, 월드컵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 원화강세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우려할 사항이나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우리나라 증시는 미국 증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으나 기본적인 경제여건이 튼튼하다는 점에서 미국 증시와의 하향 동조화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미국 경제의 성장률이 크게 둔화되지 않는 한 엔화 강세, 상향된 국가신용등급, 월드컵 4강 진출에 따른 국가 이미지 개선 등으로 수출이 견조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경제는 성장탄력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가계부채의 급증 및 저축률 하락 등으로 내수위주 성장에 한계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다면 대내외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정한영<한국금융연구원 거시금융팀장> document.write(ad_script1); ▲Top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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