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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노조, 글로벌 질주 제동거나] <상> 또 꺼내든 파업카드

"내수·수출 잘나가는데… " 쟁의돌입땐 신뢰도 먹칠<br>빅3·日·中차메이커들은 "점유율 확대하자" 절치부심<br>자칫 판단 잘못땐 失機우려


현대·기아차는 지난 6월 8만3,111대를 판매하며 미국에서 사상 최대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5만1,205대)가 5.2%, 기아차(3만1,906대)가 3.2%를 차지하며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래 최대인 8.4%의 시장점유율를 차지했다. 판매량 순위 역시 6만4,570대를 기록한 닛산을 제치고 6위로 뛰어올랐다. 특히 현대차는 2009년 연간으로는 처음으로 4%라는 점유율 벽을 돌파한 후 사상 처음으로 월간 점유율 5%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 같은 고공행진이 하반기에도 계속될지는 불투명한 실정이다. 현대•기아차의 질주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은 바로 노조. 현대•기아차 노조가 갖가지 사유로 파업을 선언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에 발목을 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상품성 호평에 해외판매 급증=6월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31만2,38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11.3%가 넘는 실적을 거뒀다. 특히 해외에서는 26만3,745대를 판매, 전년보다 28.1%나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적으로는 176만3,345대를 판매해 139만1,579대를 기록한 전년보다 26.7%나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기아차도 내수와 해외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K7•스포티지R•K5 등 디자인과 상품성에서 호평을 받는 신차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전년 대비 판매를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6월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4,431대를 판매하며 점유율을 36.6%까지 올렸다. 상반기로는 전년 대비 61.5% 증가했다. 6월 전체 실적도 17만8,391대로 전년 대비 24.4% 올랐고 상반기로는 99만261대로 49.1%나 증가했다. 글로벌 현지 판매대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반기 기준 100만대를 돌파했다. 기존 상반기 최대 기록은 지난해 74만9,328대로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34.1% 증가한 100만4,724대를 판매했다. 제품의 품질과 상품성에 대한 호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독일 최대의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사가 실시한 2010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BMW•도요타•아우디 등 쟁쟁한 독일 현지 및 일본 메이커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001년부터 실시된 아우토빌트 고객만족도 조사(Autobild Quality Report)는 독일 내에서 판매 중인 자동차 메이커들의 차량 품질은 물론 정비 서비스, 기술력 등 고객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발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쏘나타•투싼•K5•스포티지R 등 신차들이 미국•유럽의 자동차 전문기관 및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노조 쟁의 선언, 하반기 전략에 먹구름=하지만 하반기의 첫발을 내딛는 이달 들어 현대•기아차는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 놓였다. 특히 7월부터 노조 전임자 임금이 금지되는 개정 노동법이 발효되면서 기아차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법으로 정해진 전임자 임금지급 금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6월부터 특근을 거부하고 있고 21일까지 회사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두시간 잔업을 거부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다. 기아차가 7월 특근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손실은 1,000여대. 국내에서만 K5 2만여대, 스포티지R 5,000여대, 쏘렌토R 3,000여대 등이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임금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차 노조도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했다. 회사가 제시한 기본급 6만8,000원 인상, 성과급 300%+200만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대차와 기아차 노조의 임단협 분위기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러시아 등 주요 시장에서 토종 메이커들이 경쟁력을 가지고 판매를 늘려가고 있는데다 빅3•도요타가 절치부심하며 신뢰를 회복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조금만 판단을 잘못해도 신뢰를 잃고 판매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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