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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대부분 '헛장사'

증권사들 대부분 '헛장사' 수수료 수입으로 유가증권 투자 큰 손실 증권사들이 고객들의 수수료를 모아 주식에 투자해 한꺼번에 날리는 열악한 수익구조를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이 운용하는 상품매매 손실규모가 점점 커져 '중이 제 머리 못깎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입으로는 현대증권이 5,933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지만 순이익에서는 46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매매로 인한 손실이 2,887억원에 달했고, 현대생명 등에 대한 출자분이 손실을 크게 했다. 1,933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삼성증권은 상품매매에서는 883억원의 손실을 봤다. 순익 1위인 증권사도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 등과 경쟁하며 300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고객에게 받은 수수료 수입을 주식매매의 전문가들이 고스란히 다시 시장으로 내놓은 셈이다. 지난 3분기(2000년12월)까지 1,006억원의 적자를 냈던 동원증권은 보유하고 있는 730만주의 KTB네트워크 주가가 1월들어 상승하면서 적자규모가 594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동원증권 경영기획팀 관계자는 "초기 매입가격이 1만3,000원인 KTB네트워크의 주가에 따라 회사 순이익이 달라진다"며 "주식시장이 회복되고 있어 결산기말에는 손실규모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순익이 늘었다고 증권사들이 영업을 잘한 것은 아니다. 1월말까지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영업수지부문에서 2위를 차지한 LG증권조차 영업이익률은 3.76%정도에 그쳤다. 반면 대신증권은 영업이익은 5,914억원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5.36%를 기록해 대형증권사 가운데 가장 알차게 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의 투자유가증권 손실도 만만치 않다. 벤처 열풍과 함께 사들였던 장외주식의 손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현대증권의 경우 투자유가증권의 감액손실로 인한 장외주식 손실이 318억원으로 지난 3분기보다 115억원이나 늘어났고, 삼성증권이 203억원, LG투자증권이 168억원의 손실을 봤다. 모 증권사 영업담당 본부장은 "지점영업으로 얻어지는 수수료수익만으로는 이제 한계에 도달하고 있다"며 "상품주식운용 등에 전문성을 도모하지 않는 한 어느 고객이 랩어카운트 상품에 가입할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 운용에서는 쏠쏠한 재미를 본 것으로 평가됐다. 현대증권과 대우증권은 같은 기간동안 각각 170억원과 167억원의 이익을 내 주식손실분을 다소 만회했다. 또 최근 파생상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서울증권과 일은증권은 투기적 거래로 각각 138억원과 3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LG투자증권의 경우 코스피선물ㆍ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에서는 152억원 이익을 냈지만 달러선물 등 장외거래에서는 무려 768억원의 손실을 봤다. LG투자증권 관계자는 보유하고 있던 외환의 헤지성 거래로 손실이 발생했다"며 "외환환산이익을 반영하면 장외파생상품 손실이 79억원으로 줄어 전체적으로는 7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d.co.kr 김현수기자 hs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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