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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10월 11일] 바닥 안 보이는 글로벌 금융불안
입력2008-10-10 14:45:29
수정
2008.10.10 14:45:29
[사설/10월 11일] 바닥 안 보이는 글로벌 금융불안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계 주요 주식시장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합리성과 논리는 간 데 없고 온통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전일 마감한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7.7% 떨어져 사상 세번째 하락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8,500선으로 밀려나 5년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우리 증시와 일본ㆍ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100포인트 넘게 하락하기도 했으며 일본은 9.62%나 떨어졌다. 패닉이라는 표현이 부족할 정도의 양상이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아직 글로벌 증시의 바닥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이다. 고단위 처방에도 불구하고 불안감에 제동이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7,00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 유동성 확대, 기업어음 정부 직접매입 조치를 내놓은 데 이어 유동성 위기에 몰린 은행을 정부가 직접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국가들은 구제금융 및 예금보장 한도확대 조치를 취했고 일본 정부는 금융시장에 2주 이상 자금을 쏟아 붓고 있으며 중국도 증시부양 대책을 내놓았다. 우리도 외화유동성 확대 및 금리인하 등의 조치를 내놓았다. 미국과 EU 및 중국까지 가세한 동시 금리인하라는 국제공조까지 나왔고 국제통화기금(IMF)은 긴급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다. 하나같이 유례가 없거나 드문 특단의 조치들이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안정되기는커녕 마치 그런 조치를 기다렸다는 듯 주가폭락이 거듭되며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마디로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미국발 신용경색이 전세계로 확산되고 그 여파가 실물경제로까지 전이됨으로써 이제 어느 한 나라나 웬만한 내용의 국제공조로는 금융시장 불안의 불을 끄는 것이 불가능해졌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미국 정부의 모기지시장 직접개입 등 위기 진앙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한편으로 주요국들의 추가적인 동시 금리인하 등 보다 강도 높고 강화된 국제공조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말 워싱턴에서 열리는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들의 회담, 그리고 한국도 포함된 G20회담의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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