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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1월 27일] 적극적 친환경 소비의 중요성

얼마 전 한 TV 다큐멘터리에서 깜짝 놀랄 만한 내용이 방영됐다. 전세계가 열광하는 패스트푸드인 햄버거가 중남미 열대림 훼손의 주범이라는 것이다. 패스트푸드 기업에서 유럽ㆍ미국으로 수출할 햄버거용 쇠고기를 생산하기 위해 열대림에 목초지를 조성하면서 열대림이 대규모로 파괴됐다는 것이다. 햄버거와 열대림, 언뜻 무관해 보이는 두 가지가 이토록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사실은 친환경에 있어 '우리가 무엇을 소비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친환경 소비의 중요성이 여기에 있다. 녹색성장 이루는 필수 요소 흔히 친환경 소비란 친환경 인증을 받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는 소극적 의미에서의 친환경 소비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입고 먹고 사용하는 무수한 재화와 서비스 하나하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고 환경오염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소비생활을 개선해나가는 것은 보다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라고 하겠다. 친환경 강국을 위해서는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가 활성화돼야 하는 점은 말할 것도 없다. 지난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탄소성적표지제도는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탄소라벨링이라고도 하는 이 제도는 제품 및 서비스의 생산에서 수송ㆍ유통ㆍ사용ㆍ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해 제품에 부착한다. 소비자가 제품과 서비스를 사용할 때 한번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스럽게 넓은 관점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크게 탄소배출량 인증과 저탄소상품 인증으로 구성되는데 1단계 탄소배출량 인증에서는 탄소배출량을 공개하고 온실가스 감축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2단계 저탄소상품 인증은 1단계에서 수립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한 제품에 부여된다. 2009년 10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총 24개 기업 69개 제품이 탄소성적표지 인증을 받았다. 그 종류도 가공식품 및 생활필수품부터 에너지 소비제품까지 매우 다양하다. 최근에는 공공부문에서 최초로 한국전력공사의 송배전 전력공급서비스가 전력 1KWH 공급시 29g의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인증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 탄소성적표지제도와 같이 적극적 친환경 소비를 장려하는 제도와 정책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친환경 소비가 개인의 건강이나 참살이의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산업적ㆍ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친환경 소비는 친환경 생산과 친환경 산업을 촉진하는 자극제이자 녹색성장을 이루는 필수 요소다. 아무리 국가에서 친환경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고 친환경 기업들이 친환경 상품을 생산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해주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친환경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상승할 때 비로소 녹색경제의 선순환도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나라 국민들의 친환경 소비의식은 어느 정도 싹을 틔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실시한 '탄소성적표지에 대한 국민인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89.6%가 탄소배출량이 적은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친환경 제품이 일반 제품보다 5% 미만으로 비쌀 경우 46.4%가 저탄소 제품을 구매하겠다고 답했다. 아직 미진하지만 긍정적인 수치다. 작은 실천·다짐부터 시작을 친환경 소비는 그리 거창하고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일반 형광등보다 수명이 8배나 길고 효율이 좋은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구매하는 작은 실천에서, 햄버거가 열대림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민하는 노력에서, 적극적인 친환경 소비를 하겠다는 다짐에서 시작되는 것이 친환경 소비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친환경 소비에 나설 때 녹색강국으로서의 미래도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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