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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신용등급전망 하향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외환위기후 처음으로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전망을 두단계나 낮췄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11일 금융시장에서는 원화환율이 폭등(가치하락)하고, 주식시장이 심한 널뛰기를 하는 등 요동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금명간 긴급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에 따른 금융시장불안해소방안과 내수경기침체ㆍ이라크 사태에 따른 유가급등 등 경제현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권태신 재정경제부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무디스사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outlook)을 현재의 `긍정적(Positiv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2단계 내리겠다고 통보해왔다”고 발표했다. 국가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간 것은 외환위기후 처음으로, 부정적 신용등급 전망은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3~4개월후 그대로 적용된다. 지난달 중순 한국을 방문했던 무디스는 오는 4월 방한 때까지 신용등급전망을 조정하지 않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이같이 급작스럽게 전망을 하향조정한 배경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무디스의 이 같은 등급조정사실을 “사전에 전혀 몰랐다”고 했으나 외국인들은 그동안 역외시장에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계속 사들이는가 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계속 순매도를 유지해 이미 한국의 신용등급하향조정을 알고 있었는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무디스의 발표가 전해진 직후 금융시장은 심하게 요동쳤는데, 특히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오후 4시 현재 무려 20원10전이 뛰는 폭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오전장 강보합세에서 출발한 뒤 16포인트가까이 하락하다 다시 안정을 되찾아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1.27 포인트 밀린 575.98포인트, 코스닥시장은 0.11포인트 밀린 42.15로 마감했다. 한편 무디스와 더불어 세계 3대신용평가회사인 S&P와 피치사는 무디스의 전망 하향조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홍우, 안의식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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