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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슈퍼마켓 선전" vs "부진"… 활성화 지원엔 한목소리

[이슈 in 마켓] 펀드슈퍼마켓 1년… 엇갈린 평가

"적은 수수료에 유입자금·계좌수 증가추세" 긍정론 속

"작년 당기순손실 78억 등 기대 못미쳐" 부정적 기류도

독립투자자문업자 도입·비대면 계좌 설립 허용 과제로


출범 1년을 맞은 펀드슈퍼마켓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적은 수수료로 직접 펀드에 가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대에 비해 가입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한계를 보여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2일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범 이후 펀드슈퍼마켓의 펀드 잔액은 4,880억원(21일 기준)으로 5,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펀드 계좌 수도 9만1,370개로 9만개를 넘겼다. 펀드 잔액이 지난해 6월 497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으며 계좌 수도 같은 기간 1만3,708개보다 7배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펀드슈퍼마켓이 설립 당시 목표로 한 설립 3년 후 3조원 판매에는 미치지 못해 당초 기대보다 부진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펀드슈퍼마켓의 증자 논의가 불거지며 일부 자산운용사들에서 부정적인 반응이 확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자산운용사 41곳과 한국증권금융·한국예탁결제원 등이 3억~10억원씩 분담해 총 218억2,800만원의 자본으로 설립된 펀드슈퍼마켓은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78억원을 넘었으며 주된 수익원인 수수료 수익도 2억2,000만원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현재 자본금은 129억원으로 줄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출범 당시 밝혔던 것과 달리 실제 성과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다 수익성마저 좋지 못하다"며 "1년이 채 되지 않아 증자까지 추진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출범 초기보다 최근 펀드슈퍼마켓을 통한 가입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실제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올해 1월 하루 평균 21억5,000만원이었지만 이달에는 38억9,000만원으로 80% 이상 증가했다. 펀드 계좌 수도 지난달 말 8만265개였지만 한 달 만에 1만여개가 급증했다. 한때는 매달 2만5,000개 이상 판매되던 공모펀드가 최근 월평균 1만4,000개까지 줄어든 상황을 고려하면 펀드슈퍼마켓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펀드슈퍼마켓의 한 관계자는 "절대적인 기준에서는 펀드슈퍼마켓의 실적이 못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출범 초기 투자비용이 많았고 다른 판매망과 비교해보면 결코 부진하다고는 할 수 없다"며 "문제는 수익성인데 이는 앞으로 보완하고 개선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평가는 갈리지만 펀드슈퍼마켓이 금융투자상품 시장에 미친 영향은 대체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리고 펀드슈퍼마켓이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특히 증권사나 은행 등에 의존도가 높았던 자산운용사는 펀드슈퍼마켓이 판매망을 다변화했다는 데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앞으로다. 펀드슈퍼마켓이 시장에 정착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인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우선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독립투자자문업자(IFA)를 서둘러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자산운용사가 온라인용 펀드도 내놓지만 판매가 저조한 것은 이를 설명하고 가입을 도와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IFA 제도가 도입되면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가입할 사람이 많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비대면 계좌 개설의 허용도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려면 우선 우리은행이나 새마을금고 등 금융기관을 방문해 계좌를 개설한 후에야 가능하다. 특히 이렇게 개설된 계좌는 유지수수료(0.5%)를 내야 하는데 0.1%포인트에도 민감한 투자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펀드를 통한 투자 자체가 줄어들고 있지만 펀드슈퍼마켓이 활성화되면 투자자들을 펀드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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