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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료진] 위암발생과정.통증제거술 개발
입력1999-12-12 00:00:00
수정
1999.12.12 00:00:00
신정섭 기자
먼저 한국인은 미국인 등 외국인과 달리 유전적 돌연변이로 위암에 걸리는 확률이 높다는 위암의 발생기전이 밝혀졌다. 이는 위암의 발생기전이 민족에 따라 각기 다르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으로 한국인의 특성에 맞는 위암치료에 대한 연구가 필요한 것을 나타내는 중요한 성과란 평가다.이같은 사실은 고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김종극(金宗克)교수가 지난 95년부터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및 콜롬비아 국립의과대학과 공동으로 위암환자에 대한 연구를 실시, 발표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김교수는 한국인 22명, 미국인 26명, 콜롬비아인 20명 등 총 6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유전적 돌연변이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번 이상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난 경우는 한국 59%, 미국 12%, 콜롬비아 35%였다는 것.
특히 두번 이상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난 예가 한국 50%, 미국 7%, 콜롬비아 15%로, 미국인 보다 한국인에서 유전적 돌연변이가 7배 이상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위암의 발생빈도는 10만명당 57명으로 콜롬비아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에서 위암의 연간사망률은 10만명당 7.2명으로 보고돼 있다.
특히 한국과 콜롬비아에서는 유전적 요인외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라는 균의 감염으로 인한 위암발병도 매우 높은 편이다. 이번에 대상이 된 환자의 평균연령은 62~65세였다. 65세 이상에서 1번 이상의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난 경우가 48%로 65세 미만의 17%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교수는 『만성위염이 오래 지속되면 세포변화가 많이 발생해 유전적 돌연변이가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면서 『미국이나 콜롬비아에 비해 한국인의 경우에유전적 돌연변이가 높게 나타남으로써 민족 마다 위암의 발생과정이 다르다는 것이 증명됐으며 따라서 한국인 위암환자 유형에 맞는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만 경감시킬 수 있는 암환자의 극심한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경계통 수술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양대병원 김영수(金英秀·신경외과)·권성준(權聖俊·일반외과) 교수팀은 말기위암 환자 14명에게 척수신경 중 통증을 인지하는 신경을 차단하는 「상흉수 척수절리술」을 시술, 만족할 만한 통증 경감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외과학회(CNS)에 보고됐으며 관련 논문이 학회저널인「뉴로서저리(NEUROSURGERY)」2000년 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상흉수 척수절리술은 「마이엘로토미(MYELOTOMI)」라고도 하며 현미경을 이용, 목바로 아래에 있는 상흉추부 척수의 중심부에 넓이 2㎜, 깊이 5㎜로 통증을 인지하는 신경회로를 절단, 통증이 뇌로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연구팀이 시술한 14명은 모두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위암환자로 이 가운데 11명은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에 의지해 통증을 진정시켜온 환자들이었다.
수술 후 환자들의 통증은 수술 전보다 80~90% 감소했으며 모르핀을 사용하던 환자들도 모르핀 사용을 중단하고 일반 진통제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었다.
김교수는『말기 암환자의 통증은 말로 하기 어려울 만큼 극심해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준다』며 『이 수술은 수술 후 하지 마비증세나 호흡장애 등 부작용이 없어 말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획기적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신정섭기자SHJ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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